[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공무원은 사람도 아닙니까?”…“사람이 아닐 때도 있을 수 있다네”
2일 오전 2020 상반기 실적·하반기 주요업무계획 보고회가 진행된 충남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잠시 씁쓸한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포착됐다.
이날 보고는 기획예산담당관실, 공보담당관실, 감사담당관실에 이어 경제환경국 순으로 진행됐다.
맹 시장은 경제환경국 7개과의 보고가 끝난 뒤 각 담당관과 과장에게 “어려움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이문구 기획예산담당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원 감소에 대해 우려했고, 이기영 공보담당관은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최교상 담당관은 업무의 특성 상 여러 어려움이 많은 실정임을 토로해 공감을 샀다.
그는 특히 얼마 전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민원인 간 말싸움 해프닝을 거론한 뒤 “민원인이 먼저 욕을 해 공무원도 이를 참지 못하고 맞대응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젊은 공무원이었는데 ‘우리는 사람도 아니냐?’라고 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최 담당관은 “공무원은 사람이 아닐 때도 있을 수 있다”고 해당 직원에게 말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대회의장 곳곳에서 씁쓸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 담당관이 볼 때 혈기왕성한 후배의 입장에서는 공무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인 만큼 민원인의 욕설을 참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선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맹 시장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음으로 맹 시장은 “그동안 관례대로 해왔던 일들이 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잣대가 달라졌고, 관례대로 하면 문제가 되는 일들이 많다”며 “우리 스스로 느껴야 한다. 정부 예산을 쓰는 공직자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맹 시장은 그러면서 “대산공단 환경 사고와 관련해 우리 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만 더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