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 인터뷰] "국토의 중심에서 문화의 중심으로...충남 문화브랜드 만든다"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 인터뷰] "국토의 중심에서 문화의 중심으로...충남 문화브랜드 만든다"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7.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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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사진=채원상]

충남문화재단이 설립된지 7년이 지났다.

그간 부침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있어고 보이는 갈등도 있었다.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직원들도 여럿 있었다.

그 사이 3명의 대표이사가 거쳐갔다.

지난 3월 2일 김현식 대표이사가 네 번째로 취임했다.

취임 5개월이된 그를 만났다.

힘들여 끌고온 충남문화재단이 기류를 타고 하늘을 날게 할 방도가 있는지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독자를 위해 본인 소개를 해달라.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서 태어났다. 서울 용문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 출판사와 홍보기획사를 운영하다 늦은 나이에 방송계에 입문했다. 문화관광부 산하 아리랑TV 기조국장, 경영전략실장, 세계방송기획단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 사무총장, 방송통심심의위원회 방송심의위원, KBSn방송예술원장, SBS아카데미방송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시절 유신반대 학생운동 중심에 있었고, 청년시절 김근태·이해찬 등 선배들과 민청련 창립멤버로 여러 가지 고초를 겪기도 했으며, 고양시에서 지역문화운동을 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매진키도 했다.”

 “최근에는 문화정책과 문화운동에 대한 관심으로, 지역에서 ‘충청사회문화연구소’를 운영하던 중 재단을 맡게 됐다. ‘문화충남기획자’가 되고자 한다.”

-취임 5개월이 됐다. 밖에서 보던 재단과 차이가 있나.

 “지금까지 문화재단은 예술재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광범위한 문롸 영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해 충남만이 독특한 문화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지원기능 위주로 운영해온 예술행정기관이었다면, 앞으로 충남문화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기능을 확충해 사업추진기관으로도 역할을 확대할 생각이다. 아울러 복지충남을 만드는 3요소 즉 먹고사는 문제와 보건의료에 이어 문화예술이 한 축이 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2025 충남문화재단 발전 계획이 진행 중이고 2030 충남문화 발전 계획이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방향성을 갖고 진행 중인지 중금하다.

 “민선7기 양승조 도지사께서는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꾸고 문화관광부 현역 고위 관료를 영입, 임명할 만큼 ‘문화충남’에 방점을 찍으셨다. 이에 따라 올해 충남도는 ‘충남문화비전2030’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재단은 문화예술정책개발이 주요업무의 하나이기에 올해 최우선 과제는 ‘문화충남’ 건설을 위한 향후 10개년의 중장단기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재단의 기구조직을 개편, 정책기획과 사업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담대한’ 비전 수립과 이를 구현할 ‘차별화’된 정책, 전략을 마련코자 한다. 충남은 이제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토의 중심에서 문화의 중심으로’를 기치로 내 걸었다."

-충남이 한국문화 르네상스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한국정신문화의 본향’이라 주장할 수 있는 상징과 인물,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산과 독립기념관, 정역의 김일부선생과 토정 이지함 선생, 명재 윤증 등의 철학이 있고, 성웅 이순신, 유관순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영웅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문화 르네상스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본다. 한류가 세계 대중문화를 휩쓸고 있다. 이제는 고급문화의 신한류가 필요한 시대다. 우리 고유문화의 재발견, 재평가, 재창조가 있어야 한다. 충남이 그 발전소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우선 인문학 부흥부터 시작하고 여기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콘텐츠 기반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도 개발해야 한다.”

-특화된 문화예술 사업도 구상 중이라 들었다.

 “15개 시군에 각각 특화된 예술인마을을 만들고 창작지원을 통해 융합콘텐츠를 생산하며, 이를 교육과 나눔의 시스템으로 선순환 시키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예술가’인 충남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최근 ‘문화의 달’ 제정 50주년 기념사업 공모에서 1등을 해 문화관광부 국가사업을 확보했다. 내년에 홍성과 예산을 배경으로 ‘뿌리문화축제 – 한문화의 달’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문화대국 코리아’를 향한 문예부흥운동을 선포하고자 구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도 있는 것 같다. 문화재단도 사업방향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보이는데.

 “재단도 대단히 타격이 크다. 상반기 거의 모든 사업이 하반기로 미뤄졌는데 사업자인 단체도 어렵고 개개인 예술가들은 당장 생계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다. 그동안 예총, 민예총, 문화원연합회 등과 대책반을 구성하고 피해상황을 수렴, 대책을 모색해 왔다. 피해가 큰 예술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가욱 중이다. 행사가 하반기로 몰려서 시행되므로 교육사업의 시수를 줄여 짧은 기간 내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올해 안에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경우 내년초까지 기간을 연장코자 한다. 일부 공연은 온라인으로 추진하고 일부 기획 공연은 거리를 두고 좌석배치를 하거나 방역을 철저히 해서 진행하고자 한다. 비대면 일상화에 따른 사업방식 변화를 꾸준히 연구하겠다.”

-분권시대가 열리고 있다. 문화분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고 싶다.

 "문화분권 꼭 필요합니다. 중앙의 획일화된 지침과 예산통제하에서는 차별화된 창의적 지역문화발전을 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예산의 지방이양과 독자적인 지역문화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충남도내 기초 지방정부에 문화재단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광역 지방정부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충남에는 천안·아산·당진에 기초문화재단이 있는데 최근 공주·서산·홍성·논산 등이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당장 기초재단과 광역재단 그리고 문화원 사이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역재단 업무 중 생활문화관련은 앞으로 기초재단에 이양하고 광역은 문화예술정책개발과 도의 문화브랜드를 구축하는 사업, 기초재단들과의 협업,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또는 역사문화연구원과의 협업사업 등을 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중앙정부 각 부처나 중앙의 단체들로부터 도비와 매칭하여 전략사업을 유치하는 등의 차원 높은 사업들을 수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재단은 지역의 역사, 인물, 콘텐츠를 기반으로 우리 문화예술의 정수를 충남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전통 문화·예술 창작을 활성화 하고 이를 세계화 하는 것은 산업의 기반을 넓히고 관광을 진흥시키며 국가와 충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달라. 어려운 시기에 복지가 시급하다보니 자칫 문화예술사업을 축소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문화예술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복지’이고 산업의 쌀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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