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서해안을 대표하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반려견을 위한 이른바 ‘멍 비치’가 조성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시는 3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려동물 동반여행 관광콘텐츠 확충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시에 따르면 이번 용역은 인구의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이미 맞이했고, 반려동물을 가족과 동일시하는 펫팸족(Pet+Family) 또는 펫미족(Pet=me)의 증가로 2027년에는 펫코노미 시장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역사는 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가능 숙소 및 음식점 인증제 실시 ▲공원, 해수욕장 등 관광조례 개정으로 출입 근거 마련 ▲전용열차 특별 운행 ▲반려견 여행보험 도입 등 인프라 개선을 건의했다.
특히 ▲해수욕장 내 반려견 이용 전용 구간 마련 ▲전용 투어 버스 ▲반려견 갯벌 축제 ‘머드펫축제’ ▲반려동물 관광종합지원센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중 해수욕장 내 반려견 이용 전용구간은 이른바 ‘멍 비치’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미 강원도 양양군의 경우 광진해변에서 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보고회 이후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동반여행 및 선호도, 여행기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과 콘텐츠 발굴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운영 중인 ‘멍 비치’ 조성에 대해 용역사가 제안한 것은 맞지만 주민 합의 등이 필요한 사안이다. 전혀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오는 9월 최종 보고회 이후 시책 반영 여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동일 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광기반 조성 및 콘텐츠 발굴은 물론, 반려인과 비(非) 반려인 간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펫코노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