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정운찬→2020 백종원…김종인 노림수는?
2007 정운찬→2020 백종원…김종인 노림수는?
각각 충남 공주와 예산 출신으로 대선 전략 차원 해석…"충청권 주자 부각 의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7.05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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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했다는 소식을 예사롭지 않게 들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합성: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했다는 소식을 예사롭지 않게 들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합성: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던데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했다는 소식을 예사롭지 않게 들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킹메이커’라 불릴 정도로 김 위원장이 가진 정치 감각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잠시 동안이나마 정치권을 들썩이게 했던 ‘정운찬 신드롬’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특히 충청권의 입장에서는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1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이른바 민주정부 10년을 마무리할 시점이던 당시 열린우리당은 마땅한 대선주자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박근혜 vs 이명박’이라는 막강한 주자를 보유했던 한나라당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상태였던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 2007년 대선 앞두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영입 주도

그러던 중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던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의원들 몇몇이 합세하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5공화국 당시 이른바 ‘서울대 교수 서명사건’으로 해직 위기에 처했던 정 전 총장을 구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맞물려 “정 전 총장과 친해요”라는 이른바 ‘정운찬 신드롬’이 여권을 강타하기 시작했고, 정 전 총장의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점에서 충청권 언론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김 위원장과 가까웠던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이 정 전 총장의 이런 저런 움직임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충청권 기자들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그해 2월 공주대에서 특강을 한 정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주 출신으로 충청도 덕을 많이 봤고 지역을 위해 공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해 충청인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이 2007년 4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게 그럴 만한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충남 예산 출신 백종원 대표를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한 것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충남 예산 출신 백종원 대표를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한 것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당연히 충청인의 실망감도 컸다. ‘충청대망론’의 첫 주인공이 될 수 있을거라 여겼던 인물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이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압승을 견인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13년 뒤 백종원 대표 대선 주자로 거론…“충청권 주자 부각 필요”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김 위원장이 충남 예산 출신 백종원 대표를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한 것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래통합당의 대선 전략 차원에서 충청권 주자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통합당 충청권 유력 인사는 “백 대표 얘기가 나온 며칠 뒤 김 위원장의 한 측근이 그 배경을 설명해 준 적이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권 주자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백 대표를 의도적으로 거론했다’는 취지였다”고 귀띔했다.

이는 결국 김 위원장이 차기 대권 승리를 위한 충청권의 전략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그것이 단순한 전략적 필요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로 충청권에서 유력 주자가 있다면 김 위원장 스스로 킹메이커로 나설 생각이 있다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현재의 여권에 비해서는 미래통합당이 ‘충청대망론’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은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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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 2020-07-06 12:40:41
백종원에 한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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