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시간은 6일 밤 10시 30분경이었다고 한다.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서 있었던 만찬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서울로 올라간 것이다.
민선5‧6기 도정을 이끌었던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을 조문하기 위해서다.
김영수 도지사 비서실장이 먼저 도착했고, 민선5‧6기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으로 도정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과 조승래 국회의원(대전유성갑) 등도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양 지사는 안 전 지사와 잠시나마 독대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거에서 맞붙지도 않았던 전‧현직 도지사 간 어쩌면 자연스러운 그림이지만, 2018년 3월에 터졌던 이른바 ‘안희정 사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심정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특히 양 지사가 취임 이후 안 전 지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도청을 방문, 당시 현직이던 안 전 지사에게 엄정 중립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지난 2018년 7월 2일 공식 취임한 양 지사는 사전에 박태권·심대평‧이완구 등 역대 도지사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안 전 지사는 같은 날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돼 애꿎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 지사는 안 전 지사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측근을 통해 “면회 일정을 잡아 달라”고 지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미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 1시간 동안 머문 양 지사는 빈소를 떠나면서 안 전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 여사와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 지사의 한 측근은 “민선7기 출범 이후 두 분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배석자가 없었던 상태라 정확히는 알 순 없지만 위로와 격려의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