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천순 천안시의장 “사람냄새 나는 의회 만들 것”
[인터뷰] 황천순 천안시의장 “사람냄새 나는 의회 만들 것”
  • 정종윤 기자
  • 승인 2020.07.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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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순 천안시의장/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황천순 천안시의장/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그래픽 디자인=홍정아] 강산이 변했다.

2010년 최연소 천안시의회 의원 당선 후 내리 3선에 성공, 10년이 흘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36세.

양승조 국회의원(현재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부터 보좌관을 거치며 간접적으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2010년 초선 때 황천순 의원.
2010년 초선 때 황천순 의원.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걷던 건 아니다.

2008년 보궐선거에 나섰다가 득표율 34%를 획득했지만 떨어졌다.

당선자와 표차는 330표. 정치신인 치곤 선방을 넘어선 수치다.

“이 사람 누구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정도 득표율을 받고 떨어졌다니 대체 누구야, 황천순이 누군데?”

풋내 나던 시절, 그가 처음 시의회에 입성해 발의한 ‘천안시 사립 작은도서관 지원에 관한 조례’는 여전히 시민 문화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민을 위한 길을 찾는 시의원, 8대 후반기 천안시의장에 오른 황천순(더불어민주당·46) 의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황 의장과 인터뷰 전문.

-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임기 시작 후 어떻게 지내나.

“천안시 관련 기관·단체들을 공식 방문했다.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체인 청화공사를 찾아 환경 업체 애로사항을 들었다. 환경미화원께서 인력난이 심각하다더라. 천안시 인구는 늘어나는데 환경미화원 인원수는 정체 상태다. 얼마 전부터 패트병 수거 관련 별도 업무가 생겨 인력이 그만큼 더 필요한데 해결이 안 되고 있다. 환경미화노조에서 시의회가 와서 쓰레기 수거현장을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왔다. 의장단·상임위원장 중심으로 해서 가볼 예정이다. 시민과 더욱 가까이에서 스킨십하려 노력하고 있다.”

- SNS보니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등산을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아침에 천변을 뛰고 있다. 체력이 있어야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지금 체력을 키우는 중이다. 저녁 만찬장에서도 1차 식사 후 가급적 일찍 귀가하려 하고 있다.(웃음)”

황천순 천안시의장 프로필 / 그래픽= 굿모닝충청 홍정아 기자
황천순 천안시의장 프로필 / 그래픽= 굿모닝충청 홍정아

-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내 잡음은 없었나.

“직접 들은 건 없다. (~카더라)만 들렸으니까 잡음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 의장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건 입법 활동이다. 시의원 각자 입법 활동에 있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임 인치견 의장이 노력해서 입법전문요원을 한 명 더 추가 채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두 개 상임위 당 한 명이 전담해서 입법활동을 돕고 있다. 2명을 더 채용해 한 상임위당 한 명의 입법전문요원을 두겠다. 도의회 같은 경우, 의원 2명 당 한 명의 요원이 맡아서 하고 있다. 천안은 충남수부도시인데 먼저 모델을 만들어야 충남 내 다른 지역 기초의회도 입법 활동을 강화 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의회 자체 사업을 하려 한다. 현재 의회 자체 사업이 없다. 음악회나 체육대회, 문화행사 같은 사업들인데 지방에선 의회 자체 사업이 거의 없다. 예산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행부(박상돈 천안시장)의 생각이나 의지가 중요한데 ‘부담스럽지만 협치 차원에서 같이 한 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의회에 있는 직원들의 복지도 중요하다. 2010년 초선 때 당시 상임위가 2개였다. 속기사가 4명이었는데 현재 상임위 4개임에도 여전히 속기사는 4명이다. 추가 채용해 속기사 분들의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집행부와 논의하겠다.”

- 박상돈 천안시장의 전임시장 공약 재검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의회 역할은.

“언론에서 당이 다르기 때문에 전임시장 공약들이 대거 뒤집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 같은 큰 공약들은 추진되고 있다. 의회 입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의회는) 사업 승인 해준 상황인데 집행부가 이를 재검토해 의회와 상의 없이 추진하는 건 막고싶다.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공약 사업들은 의회와 상의를 했으면 한다. 시장·의장단 정례간담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나.

“얼마 전 대기업 건설사가 아파트 공사현장에 식당을 차려놓고 운영하려던 걸 막았다. 의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게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대기업이 소시민 영역까지 침범하면 안된다. 주변 있는 식당들 다 죽을 뻔 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을 챙겨보겠다. 또 천안사랑카드 사용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7월 말까지 쓴 금액의 10%가 포인트로 쌓이는 것을 집행부에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 후반기 시의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지.

“소통과 협치다. 의원들 간 협치가 중요하다. 후반기 원구성도 협의가 잘되서 진행됐기 때문에 추후 의정활동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큰 동력이 됐다. 의원들은 자체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협치가 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연구모임, 토론회 같은 부분을 활성화 하려 한다. 후반기 개원하자마자 ‘고분양가 책정 아파트’와 관련 토론회를 준비했다. 시민이 묻고 건설사가 답하는 그런 자리다. 건설사가 참석하리라 믿는다.”

- 2년 뒤엔 어디에.

“이제 막 후반기 의회가 열렸다. 의회를 운영하는 데 집중할 시기다. 2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디에 있을 것인지 고민할 시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1년 뒤에 다시 물어봐달라. 그 때는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께 한 말씀.

“사람냄새 나는 천안시의회를 만들고 싶다.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로 위상을 재정립하려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시의회 노력이 필요하지만 시민께서도 일 하는 의회를 이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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