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가 11대 후반기 첫 임시회를 연지 이틀만에 조기 종료하며 파행을 겪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의회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질타했다.
도의회는 8일 제38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오는 20일까지 예정됐던 회기를 조기 종료했다.
‘조기 폐회’라는 초유의 파행을 겪은 이유는 이번 회기에 처리예정이었던 행정문화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선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전날 5개 상임위원회 워원장 선출을 진행했으나 행정문화위·산업경제위 위원장은 찬반투표 끝에 선출하지 못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 전에 미리 후보를 정하고 본회의장에서 요식행위로 선출해오던 기존의 방식이 의원들간의 의견 대립으로 갈라진 것.
현재 도의회는 32석 중 민주당 27석, 미래통합당 5석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지난번 의장 선거에서 ‘14대 13’이라는 극적인 대결을 벌였다는 후문이 파다한 가운데 이 여파가 상임위원장 선거까지 이어졌다는 여론이다.
문제는 상임위원장 선임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해져 ‘농민수당’ 조례 제정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의문이다.
도의회는 이번 회기에 처리되지 못한 2개 상임위원회와 의회운영위원회, 특별위원회 구성안 등을 오는 14일 제384회 임시회를 열고 다시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박문희 의장은 “원구성과 관련해 의원님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 부의장님을 비롯한 모든 의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11대 후반기의회 원구성이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싸늘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충북도의회의 원구성 파행은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지방의회의 부끄러운 현주소다”라며 “주민의 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지방의회가 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그들만의 감투싸움, 당내 계파싸움, 정당 간 힘겨루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다수당의 오만함을 그대로 반복하며 주민들의 의회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며 “다시 한 번 쇄신해 주민의 대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변화하고 개혁하는 의회로 다시 태어날지는 온전히 지방의회의 몫이고 책임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