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비보에 충청권은 안희정 못지않은 충격
    박원순 비보에 충청권은 안희정 못지않은 충격
    충청권 시장·군수들과 친분 유지하며 지방과의 상생 고민…"믿기지 않아" 반응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7.1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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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에 충청권은 소위 ‘안희정 사태’ 못지않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부여군청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김돈곤 청양군수, 박정현 부여군수, 김정섭 공주시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에 충청권은 소위 ‘안희정 사태’ 못지않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부여군청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김돈곤 청양군수, 박정현 부여군수, 김정섭 공주시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에 충청권은 소위 ‘안희정 사태’ 못지않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박 시장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방과의 상생협력과 국가균형발전을 고민해 온 인물인데다, 그를 롤모델로 삼아 새로운 정치를 꿈꿔왔던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충청권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시장은 충청권 정계인사는 물론 시장‧군수들과 친분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2박 3일 동안 충남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맹정호 서산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김정섭 공주시장, 김돈곤 청양군수 등을 잇달아 또는 함께 만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산 수덕사에서는 정묵 스님으로부터 “손을 쫙 펴고 손바닥 가운데가 맞닿도록 악수를 하면 이신전심 상통하게 된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시장‧군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지방과의 상생 교류는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은 “서울시민 중 500만 명 만 지방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며 박 시장에게 강력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시장의 말은 빈 소리가 아니었다. 서울시가 1000만 시민의 농촌 힐링체험과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추진한 서울농장 조성사업 공모에 부여군이 지난 4월 선정된 것.

    이에 따라 부여군은 서울시 지원금 6억 원을 포함, 총 13억 원을 들여 장암면 소재 꿋뜨래 로컬푸드 종합유통센터 내에 1만1586㎡ 규모의 주말농장 부지에 서울농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기초지방정부 역시 서울시가 제안한 상생‧교류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지만, 이번 박 시장의 비보로 인해 추진력을 상실하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충청권과 마찬가지로 서울시 역시 백제문화권에 해당한다는 점도 교류의 폭을 넓히는데 기폭제가 돼 왔다.

    지난해 7월 강희권 변호사와 함께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지난해 7월 강희권 변호사와 함께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박 시장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그를 돕기 위한 충청권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무엇보다 586 민주화운동 세대 중 시민사회출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박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분위기다.

    몇몇 인사들은 서울시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비교적 높은 직위에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총선 패배 직후 박 시장으로부터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이른바 ‘미투 파문’ 이후 그의 지지 세력이 박 시장에게로 옮겨간 측면도 있어 허탈감은 더욱 큰 분위기다. 박 시장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한 배경 역시 같은 원인으로 전해지면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의 충청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는 등 허탈감과 충격을 토로하는 반응들이 잇따르고 있다.

    SNS에서도 “참으로 황망하다”, “선한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가셨다”에서부터 “미투가 사람 잡는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언론인은 지난 2016년 9월 박 시장과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한 사실을 공개한 뒤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하고 뜬눈으로 지새우며, 특별했던 그와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며 “그의 삶과 열정 속에서 나에게 도전을 주었던 부분만 기억하며 삼가 고인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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