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확진자 동선 범위 '국민청원'까지… 균형점 마련 시급
    대전 확진자 동선 범위 '국민청원'까지… 균형점 마련 시급
    대전시민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공개 범위 더 확대돼야”…국민청원 글 등록
    대전시 “정부 방침과 역학조사관 판단에 의거해 최대한의 정보 제공”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7.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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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대전 확진자 이동동선 관련 글 캡쳐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대전 확진자 이동동선 관련 글 캡쳐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공개 기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이어지는 ‘깜깜이 n차감염’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표출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대전시는 시민들이 납득 가능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선 지난달 15일을 기점으로 10일 오후 기준 1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57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이태원발 확진자 1명과 해외발 입국자 8명 등을 끝으로 지역사회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던 터라 갑작스레 확산된 코로나19는 시민들의 우려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올해 초에서도 논란의 중심이던 동선공개 기준은 재확산을 따라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 시민들이 대전시 공식블로그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청원엔 대전 확진자 이동동선 공개 확대를 촉구하는 글이 총 4개 올라와 있으며, 모두 합쳐 2만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그 중 ‘대전시민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세요’란 글은 현재까지 1만 61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글을 쓴 청원자 A 씨는 “많은 시민들은 대전의 대처능력에 불편함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며 7가지의 요구 사항을 명시했다.

    그는 상세한 동선 공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올해 4월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자 정보공개범위 안내에도 나와 있듯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비공개하고, 건물의 특정 층 또는 호실, 특정 매장명, 정확한 소재지 정보, 대중교통 노선번호 등은 공개하기로 돼 있다”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대로 공개가 안 돼 시민들은 인터넷 검색과 기사, 다른 시민들의 댓글과 게시물 등을 검색하며 아주 미미한 정보를 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는 사람만 알고, 검색도 등록도 안 돼 있는 상호 명칭, 어디서 타고 내린지를 알 수 없는 승하차 정보, 전혀 노선과 맞지 않는 버스 번호 등 이런 정보를 공개하는 데 누가 믿을 수 있겠냐”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증상 이틀 전이 아닌, 확진자 접촉일로부터 동선을 공개해 달라”, “마스크 착용유무 명확히 기재해 달라”, “거주지의 아파트, 단지, 또는 부근이라도 알려 달라” 등을 요구했다.

    A 씨는 “확진자가 가족인 경우, 또 우리 옆집이나 앞집인 경우 그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하실 건가? 또 자가격리를 하다가 치료를 못 받고 세상을 멀리하신 전의 확진자들이 대전에도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대전이 제2의 대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와 비슷하게 다른 청원자 B 씨는 ‘참담한 대전 코로나대응 고발과 더불어 안일한 허태정 대전시장님 보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현재까지 3634명의 지지를 얻은 상태다.

    B 씨는 “처음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문자를 받았을 때만 해도 K-방역이란 호평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였기에, 또 6개월가량 코로나를 겪으며 그동안 쌓아온 나름의 노하우를 토대로 잘 헤쳐나가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2주 정도 지난 현재의 시민들의 심정은 너무나 절망스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B 씨 또한 ‘다소 생략된 동선 공개’를 지적하는 동시에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집계된 소수의 접촉자 수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자는 “병원, 돌잔치, 예식장, 뷔페, 사우나 등 장소는 이토록 다양한 데도 접촉자는 평균 2~5명으로만 기재된다. 5명이면 그나마 많은 편에 속할 정도다. 어떻게 예식장과 뷔페인데도 항상 접촉자 수는 약속한 듯 그리 일관되게 소수만 나오는 건지 당최 그 접촉 기준이란 게 뭔지 대전시민들은 항상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하고 안일한 대처능력을 개선해 달라’고 2주 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그토록 간절히 요청을 해도 달라지거나 개선되는 건 전혀 없다”며 “시민들이 바라는 건 신상정보가 아니다. 지금처럼 하나마나한 동선 발표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최소한 타 지역 공개 수준만큼은 해달라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는 다소 난처한 표정이다.

    동선이 자세히 공개되면 결국 세부적으로 좁혀 들어가 확진자의 인권 문제 등 추가적인 2차 피해가 야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초 코로나19가 지역에 상륙했을 때 시는 동선으로 아파트명까지 공개했으나, 더 나아가 SNS 등으로 아파트 호수와 확진자 가족의 신상까지 퍼지는 등 개인정보유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시는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는 수준에서 구체적인 집주소를 제외,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동선을 공개하겠단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의거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발표하고 있고, 필요한 동선은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들과 시 역학조사관들이 공동으로 확진자들의 감염원 및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판단에 의해 유의미한 동선이 아닐 경우 전체 동선에서 제외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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