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에 헌혈의 집 설치해야”
“내포신도시에 헌혈의 집 설치해야”
충남 도내 헌혈의 집 천안 2곳, 아산·공주 각각 1곳
김한정수 교사 “동부권 쏠림 심해”…헌법소원 제기 예정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7.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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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집 아산센터.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헌혈의 집 아산센터.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도내 ‘헌혈의 집’은 동부권(천안 2곳, 아산과 공주 각각 1곳)에 몰려있다.

서부권(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 주민들은 정기적인 헌혈 봉사가 쉽지 않다.

헌혈 버스를 통한 비정기적인 헌혈만 가능한 상황이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 헌혈의 집이 설치·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헌혈의 집 설치 규정을 보면 하루 유동인구가 5만 명 이상에 헌혈자도 하루 평균 20~30명이 돼야 한다.

반면 내포 유동인구는 3만여 명, 하루 헌혈실적은 평균 15.2건에 그치고 있다.

“헌혈할 권리 보장해야…헌법소원 제기 예정”

 

상황이 이러자 충남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원자는 지난달 20일 기준 헌혈 202회를 달성하고 ‘헌혈유공자 명예대장’을 받은 김한정수 홍성고 교사다.

그는 지난 2012년 홍성여고 재직 시절 학생들과 함께 자율동아리 ‘B-Love헌혈자원봉사단’를 구성, 지금까지 학생을 인솔해 천안과 아산센터에서 100회 이상 헌혈 봉사를 했다.

사진 제공=김한정수 홍성고 교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사진 제공=김한정수 홍성고 교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한정수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과 천안과 아산에 있는 헌혈의 집을 다니면서 시외버스 기준 교통비 157만 원, 소요시간 642시간(왕복)을 소비했다.

앞서 김한정수 교사는 지난 5월 25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같은 5개 기관장에 헌혈의 집 설치 관련 탄원서를 보냈다.

서부권에 헌혈의 집을 설치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설치 기준에 못 미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서부권 주민은 헌혈을 통한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며 입법·행정 부작위에 의한 헌법소원심판청구를 제기하기로 했다.

헌혈이 공익사업인데도 헌혈의 집 설치 기준이 인구수와 운영비 대비 예상실적 같은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는 건 헌혈의 집 설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김한정수 교사는 “서부권 주민은 헌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며 “정기적인 헌혈자를 위해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줄여주는 게 헌혈 사업 관련 기관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이 헌혈의 집 설치 같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공익사업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판단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승만(민주당·홍성1) 충남도의원도 지난달 15일 도정질문을 통해 내포센터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충남도는 “복지부, 적십자사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왜 내포에?"

 

내포신도시는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위치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다.

내포는 충남 서부지역에서도 남북으로 보면 중앙에 있다.

이곳에 헌혈의 집이 설치되면 서부권 주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서천군민 또는 태안군민이 시외버스를 타고 천안·아산센터를 방문할 경우 왕복 6~7시간 걸린다.

내포에 헌혈의 집이 생기면 소요 시간이 3~4시간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정수 교사는 헌법소원장 초안에서 내포센터가 설치될 경우 기대되는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내포신도시는 도청·도 경찰청·도 교육청·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같은 기관이 있어 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가 150%이상”이라며 내포센터가 설치되면 예산, 홍성군민은 물론 인근 충남 서부지역 주민의 헌혈 접근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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