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박-원-순’...마지막 길 예를 갖추고 싶다”
김민웅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박-원-순’...마지막 길 예를 갖추고 싶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13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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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앞둔 13일,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고인이 공개된 유서에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실을 더욱 애통해 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앞둔 13일,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고인이 공개된 유서에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실을 더욱 애통해 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앞두고, 공개된 유서에 고인이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을 더욱 애통해하는 사람이 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비가 내린다.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비통한 심정을 멈추기 어렵다”며 “유서로 공개된 문건에 그의 이름이 없다. 언제든 그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서명으로 적는다, 박-원-순…”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래서 그 문건을 받아든 이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이름조차 남기지 않을 셈이었던가”라고 묻고는, “우리는 애도를 하고 싶다, 조용히 그리고 깊게. 피해를 주장하는 이의 호소를 지우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그가 이 나라에 바친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에, 그 죽음의 무게 또한 한없이 무겁기 때문에 그를 정중하게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그 아닌가.”

그는 “비가 그치고 날이 맑으면 우리는 마음을 추슬러 또 하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망자가 된 그가 떠나면서, 바로 그 순간 분명 가슴에 떠올리고 귀 기울였을 그 목소리에 우리도 귀 기울일 것”이라고 애도했다.

또 “부디, 지금 이 순간 애도의 눈물을 귀하게 여겨달라. 소박한 시민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 이 행렬의 의미를 존귀하게 여겨달라”며 “희망조차 제작하고 싶었던 그가 떠났다”라고 북받치는 슬픔을 가누지 않았다.

끝으로 “그 마지막 길, 예를 갖추고 싶다”며 “비가 이리도 오는 까닭이 있을 듯 한 날이다"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는 비를 맞으며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떠올리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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