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승을 떠나가는 날, 내내 비가 왔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영결식이 치러진 서울시청과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비는 끊임없이 왔다. 그리고는 장지인 고인의 고향 경남 창녕에 이르도록 비는 계속해서 올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 13일은 이렇듯 ‘비가 오고, 그가 가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이에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이라는 카피라이팅으로 유명한 정철 카피라이터가 딱 두 개의 아주 짧은 단문으로 소회를 밝혔다.
“비가 온다. 그가 간다.”
이어서 “온다와 운다는 같은 말”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하늘에서 뿌리는 비를 '눈물'로 느낀 것이다. 국어학적인 어원적 해석여부를 떠나, 무엇보다 가슴으로부터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지난 10일 고인의 비보를 전해 듣고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또한 눈길을 끈 바 있다.
있었습니다.
그대는 있었습니다. 언제나 있었습니다.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그대가 필요한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어김없이 있었습니다. 부르지 않아도 있었습니다.
그대의 있음은 부드러운 있음이었습니다. 낮은 있음이었습니다. 그대의 그 부드럽고 낮은 있음은 힘이 셌습니다. 그 어떤 시끄러운 있음보다 힘이 셌습니다. 그 조용한 힘은 우리 생활에서 생각까지, 정말 많은 걸 바꿔놓았습니다. 언제고 허리 숙여 고맙다 말해야지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많은 줄 알았습니다. 아, 늦어버렸습니다.
그대의 있음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그대의 없음을 오래 아쉬워할 것입니다.
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서울시장직도 공무원인데 국민세금 거둬서 저렇게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하나요?
어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다하여 싸우다 돌아가신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