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이승을 떠났다. 영원한 작별을 고한 것이다.
이날 류근 시인은 초장부터 ‘혼술’을 하고 말았다. 고인을 떠나 보내며 영이별의 슬픔에 북받쳐 혼자서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다.
그리고는 흑백 사진 한 장과 함께, ‘獨酌(독작)’이라는 시를 썼다. 애통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구구절절 가슴 저미는 글귀로 가득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할 때에는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을 사랑을 살아가라고
눈감고 독하게 버림받는 것이다
단숨에 결별을 이룩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아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라
혼자 피는 꽃이
온 나무를 다 불지르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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