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이달 9일 설립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19일 보건의료노조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조직화를 위한 특별 결의’를 채택한 이후 정규직 지부가 솔선수범해 비정규직을 조직화한 첫 사례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1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차량, 주차, 미화, 장례식장 업무를 BTC2에 시설관리 업무는 시큐테크에 병동 보조 업무 등은 제니엘에 직원식당 업무는 CJ 등 총 7개 업체에 외주용역을 맡기고 있으며 그 인원은 250여 명으로 전체 인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의 경우 대부분 근거도 분명치 않은 ‘성과 및 업무능력 등에 따라 책정’하는 연봉제로서 매년 계약하고 있었으며, 어떤 업체는 낮은 임금을 눈 가리고 아웅 하듯 포괄임금제 형태였다”라며 “10년, 20년을 근무해도 1년 차 직원과 같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초과근로 수당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용형태도 계약기간 1년 후 매년 재계약하면서 언제든 해고할 수 있다는 고용불안에 노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용불안이 반복적인 입사와 퇴사로 이어지면 업무공백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도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전해교 새봄지부장은 “대전을지대병원 직원으로 30년을 근무했다. 처음 입사는 병원 정규직으로 들어왔으나 1998년 병원 내 노동조합이 해산된 후 용역업체 직원으로 내쫓겨 20여 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의 처우는 정규직 신입사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식, 조카, 후배와 같은 직원들에게 지금과 같은 을지대병원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와 같이 처지가 비슷한 직원에게 마지막 선물로 노동조합을 남겨 노동조건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라며 “노동조합은 모두와 협력하여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