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박원순 시장 고소인…”스모킹건 없는 기자회견”
    故 박원순 시장 고소인…”스모킹건 없는 기자회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14 00:4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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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열린 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기자회견은 고인의 성추행 의혹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정황적 스토리 말고는 결정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 채 소리만 요란한 '빈깡통 회견'에 불과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3일 열린 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기자회견은 고인의 성추행 의혹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정황적 스토리 말고는 결정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 회견'에 불과했다는 평이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입장문)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요컨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는 미련한 생각을 해서 너무 후회스럽고, 처음에 소리 지르고 울부짖으며 신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또 수없이 후회했으며, 긴 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하느라 많이 힘들었다”는 주장이다.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인 측의 입장을 이처럼 발표했다. 그는 특히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고소인은 이처럼 울부짖으며 신고했어야 할 성추행과 성희롱을 정식으로 신고 하지 않은 채 무려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참고 견뎌오다 최근에서야 용기를 내어 '권력형 성범죄'로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기자회견에서는 ‘입증 가능한 명백한 사실과 그를 뒷받침하는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대리인이 제출한 증거는 자신들이 직접 자체적으로 포렌식했다는 휴대폰 일부 내용물이 전부다. 또 고인이 고소인을 심야(밤 8시경)에 대화방인 텔레그램에 강제 초대했다는 첫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이 고작이었다. 성희롱의 증거가 될만한 선정적인 장면은 없었다.

    적어도 이날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심각한 성범죄가 있었다거나 성희롱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고소인이 그렇게 느껴 피해를 호소했다면 서울시에 근무하는 중간 관리자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구나 고소인이 보직 변경 요구까지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중간 관리자의 직무태만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서울시청 내 젠더사무관이나 여성권익담당관 등에는 고소인의 공식적인 신고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주일 후로 예정한 2차 기자회견에서 결정적인 스모킹건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으나, 이날 기자회견은 오로지 고인의 성추행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수준의 정황적 스토리 말고는 결정적인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 회견에 그쳤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가시 돋친 경고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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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옥엽 2020-07-14 07:39:20
    진짜 기자가 나타났다~~진정한 기자분들도 있다는 것에 다행스럽고 감사하네요!!

    굿모닝충치 2020-07-14 03:12:37
    정확히 진영논리에 기반한 기사
    이런 언론도 있을줄이야
    정문영 기자 믿고 거르겠습니다

    경기도살아유 2020-07-14 02:53:24
    기자님 진실만을 말해주시니 자꾸 방문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으로 훔쳐가서 널리 알리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충청찾아 2020-07-14 02:46:48
    한국에 아직 기자라고 부를만한 분이 남아 있네요
    메이저언론 수도권 광역시등 썩을대로 썩어버린 언론지형에
    멸종위기 동물을 찾는 맞이하는 이런기사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글픕니다
    정문영기자님 좋은기사 고맙습니다

    고향이충청 2020-07-14 02:36:00
    정확히 사건과 사실만 보고 쓴 기사.
    참언론이 여기 있을 줄이아.
    정문영 기자 꼭 기억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