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군의회 신경전...가족문화센터 설립 놓고 갈등
청양군-군의회 신경전...가족문화센터 설립 놓고 갈등
군의회에 센터 부지 변경안 다시 상정
군의회, "대안없는 일방 추진이 갈등키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7.1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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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청과 군의회 전경.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청양군청과 군의회 전경.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청양군과 군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가족문화센터 건립 터 변경과 청소년재단 설립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군은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생활 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옛 청양정보고 터에 2021년까지 가족문화센터(이하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군이 지난 4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하 혁신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혁신타운 조성은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문제는 센터와 혁신타운 터가 같다는 거다.

군은 센터 터를 옮기기 위해 지난달 군의회에 터 변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군의회가 터를 옮기면 매입비 예산이 추가로 든다는 이유로 안건을 부결시켰다.

군은 사업 포기는 물론 확보한 예산 158억7400만 원도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돈곤 청양군수.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돈곤 청양군수.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돈곤 군수는 지난달 25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집적화와 효율성을 고려해 선정한 대체 터를 군의회가 부결시킨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군 관계자도 “직원들이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애썼는데 군의회 반대로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허탈하다”고 말했다.

군은 15일부터 열리는 군의회 임시회에 가족문화센터 부지 변경안을 다시 상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역점사업인 청소년재단(이하 재단) 설립 추진에도 먹구름이 꼈다.

군은 청소년 사업을 위해 재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군의회는 공감할 수 없다며 재단 설립안을 부결시켰다.

군의회 결정에 지역 학부모 단체는 뿔이 단단히 났다.

주민모임 집회 모습.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주민 집회 모습.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군의회가 국비까지 확보된 사업을 무산시킨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섰다.

청소년학부모연합회 같은 20여 개 지역 청소년 단체로 구성된 ‘청양의 미래를 만드는 주민모임(이하 주민모임)’은 지난 1일과 7일, 15일 잇따라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의회는 밥그릇 싸움만 하지말고 군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회는 청소년재단 설립과 가족문화센터 터 변경을 즉각 승인하라”고 덧붙였다.

군의회도 입장을 내놨다.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구기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 터 변경과 재단설립안이 부결된 건 예산 낭비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의회와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군과 군의회는 경쟁 대상이 아니다. 소통 기회는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옛 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 모습. 자료사진=청양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옛 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 모습. 자료사진=청양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군의회가 군 사업에 제동을 건 배경에는 정치적 대립이 주된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반면, 군의회는 미래통합당이 다수 의석(7석 중 4석)을 차지하고 있다.

군의회 후반기 의장단(의장·부의장)과 운영위원장 3석도 모두 통합당이 가져갔다.

김 군수가 추진하려는 주요 사업에 줄줄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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