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전시의회 끝 모를 파행… 욕심인가, 감정인가
[노트북을 열며] 대전시의회 끝 모를 파행… 욕심인가, 감정인가
민주당 의원들 볼썽사나운 의장 선출, 상임위원 배분 갈등으로 이어가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0.07.15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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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본회의 장면.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 본회의 장면.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가 의장단에 이어 상임위원 구성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8대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의원들 간 갈등과 반목이, 지루한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장 선출을 놓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더니, 상임위원 배분에서는 말 그대로 ‘목불인견’도 이런 ‘목불인견’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의 의원들은 13일 의장단 구성 이후, 15일까지 상임위원 배분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하려던 15일 제251회 제4차 본회의는 의결 정족수(12명)마저 채우지 못한 채 또 다시 산회했다. 16일 5차 본회의에서의 의결을 예정했으나, 현재의 상황이라면 기약하기 어렵다.

이유는 상임위원, 특히 산업건설위원회 위원과 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에 당선된 권중순 의장을 지지하는 소위 ‘당론파’와 그 외 ‘비당론파’가 끝 모를 대립각이다.

‘당론파’의 특정 의원이 산업건설위원장을 고집하면서 대립은 심화되고 있다. 산건위뿐만 아니다. 각 상임위원과 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 목숨을 건 분위기다. ‘시민의 대표’라는 책무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원하는 걸 얻고 나니 더 욕심이 나는 건지, 하나를 줬으니 더는 못 준다는 건지… 아무튼 사리사욕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이라도 합리적 이유를 제시하며 이견을 좁혀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원구성에도 소통 부재의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의 의회 소통과 협치의 의회를 외칠 수 있는가.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단독추대 후 3차례 부결, 사퇴, 재출마 등 초유의 사태를 겪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이미 크나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나마 남았던 일말의 기대감마저 무너트릴 것인가.

이대로라면, “기껏 뽑아줬더니 지들 욕심이나 차리고 있다”라는 비난이 나올법하다. 더 큰 정치인을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황해동 취재본부장
황해동 취재본부장

권 의장은 15일 본회의 산회 직전 “원구성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시민들께 매우 송구하다. 조속한 시일 내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의회를 정상화시키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광영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엄중한 시국에 대전시의회가 보여야 되는 모습인지 반성해야 한다. 구태를 버리고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대전시의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한 의원들이나,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이나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다. 22명의 대전시의원 전체가 반성하고 고개를 숙여야 될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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