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비리 재판 증인 심문 지면 중계
진실? 혹은 거짓?...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비리 재판 증인 심문 지면 중계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7.1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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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그래픽디자인=홍정아] 대전지방법원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가 14일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비리’ 사건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은 김종천 대전시의원(서구 5, 더불어민주당)이다.

김 의원은 업무방해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김 의원에게 선수 선발을 부탁하며 군납 양주와 육군 참모총장 시계를 전달한 육군 장교가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A 중령(이하 증인)은 검찰 증인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 그리고 재판부의 마지막 질의까지 약 2시간 40여 분간 답변을 토해냈다.

재판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을 간략히 정리해봤다.

[검찰 증인신문]

검사
검사

2018년 12월 3일 대전시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김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 아들 선수 선발을 부탁했는가?

 

증인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었던 김 의원 아들과 제 아들이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었다. 당시 아들이 에이전트 계약 문제로 분쟁을 겪어, 이를 해결해보고자 김 의원을 만났다. 선수선발 얘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김 의원이 아들을 ‘추천해주겠다’라고 말해 ‘감사하다’고 대화한 적은 있다. 하지만 그날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검사
검사

김 의원 진술에 따르면 증인이 추천을 부탁해 고종수 전 감독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거짓말 한 것인가?

 

증인

김 의원에게 부탁했는지, 김 의원이 먼저 제안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들의 프로입단 관련 설명은 했다.

 

검사
검사

2018년 12월 3일 김 의원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통화 녹취록 설명> 김 의원과 증인이 알게 된지 얼마 안됐는데, 김 의원이 아들 추천에 적극 나설 이유가 있나?

 

증인

동향이어서 형 동생하자고해 친하게 지냈다.

 

 

<검찰이 제시한 통화 내역 일부>

▪2018년 12월 15일 김 의원-비서-고종수 전 감독 간 통화내역.

-비서 의장님 바꿔준다.

-김 지난번에 얘기 했잖아. 거기에 접수했어. □□(A 중령 아들)이름 까먹지 말고 살펴봐.

-고 알겠다.

▪2018년 12월 24일 고종수 전 감독-피고인 B(에이전트)씨 간 통화내역.

-C 우리 K(김 의원)가 □□넣어야 한다고 해 알았다고 했다.

-고 □□가 누군가

-C 김 의원이 추천한 애들 중 하나가 □□

-고 아

검사
검사

증인은 2018년 12월 10일 대전 유성구 소재 한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뒤, 2차로 주점에 갔다. 여기서 술값 20만 원 선결제하고 김 의원에게 군납 양주 한 병과 시계를 준 것인가?

증인

당시 밥을 먹고 헤어진 뒤 지인에게서 연락이 와 2차에 합류했다. 2차에 김 의원도 있었다. 김 의원 지인 중에 내가 아는 사람도 있었다. 1차를 김 의원이 산데다, 타 지역 발령을 앞두고 있었기에 겸사겸사해 술을 한 잔 산 것이다. 양주와 시계는 아내에게 가져와달라 부탁해 받은 뒤 전달했다.

검사
검사

증인은 2018년 12월 10일 둔산동 소재 주점에서 술값을 계산한 후 김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기서 ‘후원’의 의미가 무엇인가?

 

증인

인사성 의미다. 별 의미 없다.

[형님 ○○(A 중령)입니다. 오늘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양주 꼭 가져가시고, 안에 시계 있습니다. 제 정성이니, 아들이 시티즌에 들어가면 더 많이 후원하겠습니다]

검사
검사

2018년 12월 13일 김 의원에게 ‘풋살장 관련 올해 가기 전에 만나 얘기해야 한다. 시간 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물어봤는데, 무슨 의미인가?

 

증인

인사발령이 나기 전 풋살장 예산 배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2018년 12월 10일 식사에서 지나가는 말로 풋살장 얘기가 나와서 알아봤고, 설명해주려 한 것이다. 게다가 연말 전에 만나기로 원래 약속돼있었기에 올해 안에 만나자고 했다. 풋살장 관련해서는 당시 연말이라 사업은 종료 됐고, 재투자사업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공개입찰 조건 등을 설명해줬다.

 

[김 의원 변호인 반대신문]

변호사
변호

김 의원을 만난 건 상관의 권유로부터인가. 이후 김 의원을 대전시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만났을 때, 의회 방문 기념품을 받았나?

 

증인

맞다. 상관이 만나보라 얘기하기도 했고, 아들 분쟁 문제도 있어 만났다. 기념품도 받았다. 열어보지 않아 무슨 선물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아내가 비누가 들어있다고 말해줬다.

 

변호사
변호

김 의원과 얘기했을 때 고 전 감독과 친분 관계가 있는 줄 알았나?

 

 

증인

그땐 몰랐다. 나중에 김 의원이 계약해지 문제는 도와줄 수 없지만, 고 감독에게 추천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해줘서 알았다.

 

변호사
변호

2018년 12월 10일 상관과 김 의원과 무슨 얘기를 나눴나? 증인이 아들 추천을 부탁하거나 김 의원이 수주를 부탁했나?

 

증인

계룡스파텔 광장 개방 관련 논의를 했다. 추천 부탁이나, 수주 취지 얘기는 없었다. 풋살장 얘기를 나누긴 했다.

 

변호사
변호

보통 군인들은, PX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해 지인에게 선물하지 않는가?

 

 

증인

맞다.

 

 

[재판부 신문]

<br>
판사

증인은 둔산동 주점에 김 의원 지인도 증인의 지인도 있었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지인이 같았다. 이유가 뭔가?

 

증인

같은 날 저녁을 같이 먹은 상관이 주점에 있었다. 아는 군무원도 있었다.

 

 

<br>
판사

검찰이 생략한 질문을 하겠다. 수사기관에서 증인은 ‘2019년 1월 6일 아들을 전지훈련장에 데려다주면서 전복을 구입했고, 이를 김 의원에게 주려했다’고 진술했다. 맞는가?

증인

‘아들을 추천해주겠다’고 말한 자체로 고마워 주려했으나, 김 의원이 거절했다.

 

 

<br>
판사

대전시티즌은 당시 시민구단이었다. 시의장의 선수추천은 이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증인

아들 가진 아버지로 추천해달라고 한 것이다. 시스템은 잘 모르겠고, 순수하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시민구단인지 알았으나, 시의회가 영향력이 큰지 몰랐다.

 

<br>
판사

군납양주와 시계는 김 의원에게만 전달했나? 당시 주점에 있었던 다른 사람에게도 줬나?

 

증인

김 의원에게만 전달했다. 따로 연락 받고 간 것이기에 누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시의회에서 방문기념 선물을 받았기에 겸사겸사 가져간 것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

 

대전지방법원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김 의원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가 2만9000원 군납양주, 1만2000원 손목시계, 약 2만8000원 상당의 식대를 제공받은 뇌물수수 혐의.

 두 번째는 지인의 군부대 풋살장 사업 수주를 요구한 제3자 뇌물요구 혐의다.

마지막은 대전시의회 의장이란 직책을 가지고 대전시티즌 부족 예산 추경편성(당시 시민구단)을 빌미로 고종수 전 감독과 에이전트 A씨에게 선수 선발을 지시해 대전시티즌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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