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 태어나면서 나는 열? 태열이 뭘까?
[의료 칼럼] 태어나면서 나는 열? 태열이 뭘까?
  • 정종윤 기자
  • 승인 2020.07.1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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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원 천안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박찬원 천안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의료 칼럼=박찬원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기가 생후 약 1개월 정도부터 얼굴에 좁쌀 같은 발진이 돋아 번지더니, 심해졌다 덜해졌다하며 이제 얼굴 말고도 목덜미와 허벅지 부분까지 번졌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가려운지 보채고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동네 소아과 병원에서 연고를 발라도 그 때 뿐이고 전혀 낫지를 않습니다.

태열이라고 하는데, 관리하는 방법이나, 최소한 완치가 가능은 한가요?

위 사례는, 태열이 있는 아가들에게 보이는 증상들입니다.

사실 태열이란 명확한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예전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열이 나면서 피부에 발적, 수유량감소, 변비 등이 있으면 이를 동양의학에서 태열(胎熱)이라 일컬었는데 현재는 다소 다른 뜻으로써, 영유아의 피부에 나타나는 습진성 병변을 태열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위 사례처럼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며 가려워하고, 심한 경우 분비물, 출혈 등을 보일 때 ‘태열기가 있네요’ 라고 말하고 면밀히 관찰합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돌이 지나서도 지속되면서 알레르기와 관련되는 양상을 보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태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마 영아기 때 미숙한 면역세포와 피부보호막으로 인해, 면역학적 이상반응이 발생하면서 환경적 요인, 유전적 소인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아 생기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원인이 불명확하더라도 피부와 면역세포가 성숙하는 나이, 생후 1년이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1~2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팔굽 등 접히는 부분의 습진은 아토피의 호발부위와 맞지 않고 돌 이후에 잘 낫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커서 나을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관리 및 치료를 잘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열은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온도는 22-24도, 습도는 40-50% 가 적당하며 너무 건조하면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보습도 중요한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 직후에 3분이내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입욕은 아기 피부에 있는 지저분한 것, 알러지 물질, 세균 등을 제거하는 중요한 일과이므로 하루 1-2회, 36-38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15분 정도 씻겨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비누를 사용하는 목욕은 주 2-3회면 적당합니다.

목욕할 때는 피부에 자극되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깨끗하게 씻겨낸다는 생각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그 외로는, 땀이 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땀 흡수에 좋고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면옷이 권장되며 손톱을 자르고 필요시 손싸개를 하면 긁는 것을 줄여서 습진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유수유는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하여 알러지 질환을 유의미 하게 감소시켜 주므로 태열에도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태열도 음식제한을 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태열이 음식과 관련 있을 경우는 매우 적은 편이고, 성장기의 영유아에서 음식 제한은 성장, 발달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제한을 처음부터 권장하지는 않는 추세입니다.

다만 태열이 있는, 혹은 있었던 아가는 과자, 단음식 등의 군것질, 자극적인 음식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드물게 모유수유아에서 2개월보다 전에 태열이 발생할 시 수유모 식이에서 계란 흰자를 제한하는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열이 전신적으로 갑자기 번질 때에는 동반된 감염이 같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하다면 바이러스, 균 확인도 해보시는 것이 좋겠고, 균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도 꼭 필요합니다.

또한 피부 증상이 심할때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가 큰 도움이 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국소적인 약물요법 이기 때문에 전식적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효과도 좋은 투여방법입니다.

따라서 태열이나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라고 거부감을 보이기보다는 올바른 사용으로 부작용도 없고, 피부도 회복할 수 있도록 가까운 소아과로 꼭 내원하여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박찬원 약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과대학 대학원 졸업 (석사)

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실

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외래교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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