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제8대 태안군의회 후반기를 이끌게 된 신경철 의장이 원구성 이후 첫 임시회 개회사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작심한 듯 쓴 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부서장들이 책임감 있게 임해달라는 것인데, 발언 수위가 매우 높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신 의장의 기강잡기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신 의장은 20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71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공직자 여러분께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며 “열심히 잘해 칭찬받는 부서도 있지만, 일부 부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군정에 걸림돌이 되는 악재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부서장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군수는 행정을 총괄하며 대외적인 업무와 예산확보, 기업유치, 경제 살리기 등에 매진하고, 부서장은 군수를 대신해 일한다는 자세로 업무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웬만한 사항은 팀장들에게 맡겨놓고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행정사무감사 등 급할 때 벼락치기로 업무를 숙지하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신 의장은 “부서장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일들을 왜 군수 혼자 떠안아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삭선3리 쓰레기장 집회 ▲삼성출연금 법적 분쟁 ▲태양광 사업 ▲기업도시 조성 기간 연장 ▲태안화력 지원금 활용방안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 의장은 “일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것 아닌가?”, “군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갈등만 심화됐다”,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군이 끌려 다니고 있다”는 등 군정 전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태안역사박물관 건립과 로컬푸드 직매점 운영, 스마트팜 조성, 백화산 종합개발사업, 안흥 케이블카 사업, 마리나항 조성사업, 한국발전연구원 이전에 따른 군의 대책 등 “군이 역점 추진하는 사업 상당수가 문제점 투성이”라고도 했다.
계속해서 신 의장은 “이렇게 되기까지 군 부서장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행정을 펼쳐 주시기 바란다. 일 좀 제대로 하자”라며 “후반기 첫 임시회부터 쓴 소리를 했는데, 부서장들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일해 주셔서 신뢰 받는 행정에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