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의장 김명선) 제323회 임시회가 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각 상임위원회 회의장마다 불편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소속 위원장과 의원들의 좌석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반면, 공공기관장이나 국‧실장, 공무원들의 좌석에는 설치되지 않은 것.
도의회는 지난 15일부터 각 상임위원회 별 소관 국‧실,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 중이다.
교육위원회의 경우 지난 16일 본청 업무보고가 진행됐는데 의원 뿐 만 아니라 출석한 4명의 국장 좌석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됐지만, 나머지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마스크만 착용한 상태였다.
좁은 공간인 탓에 생활 속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의원들의 경우 자신의 발언 시간에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으며, 업무보고가 끝난 뒤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간부들이 의원들의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도의회 사무처는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투명 칸막이를 접수 받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장까지 포함해 총 1573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투명 칸막이는 1개당 약 10만 원 안팎이라고 한다. 약 157개 안팎을 설치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직사회와 도의회 내부에서는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상임위원회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 김태신 위원장은 “의원과 국장‧과장은 전염되고 그 아래 팀장과 주무관은 코로나19가 빗겨나간다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구내식당 역시 칸막이가 모두 설치돼 있고, 대회의실을 비롯한 주요 회의장 역시 같은 상황인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상임위원회 출석 공직자도 최소화해야 한다.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항인 만큼 기존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국‧실장과 과장까지 좌석이 있고, 나머지는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는 상황이다 보니 거기까지 투명 칸막이를 설치할 순 없는 실정”이라며 “공무원들의 배석 등에 대해 저희들 역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