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같은 센터 직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직원을 상대로 폭행과 자해공갈을 행사했다”며 해당 센터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호경 노조 지부장은 “A 센터장과 B 팀장은 지난 15일 해당 센터에서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에 A 센터장이 들고 있던 결재판으로 B 팀장의 왼쪽 관자놀이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A 센터장은 갑자기 자기 스스로 머리를 때리고 헝클어트리며 '팀장님, 저 지금 때리는 거예요?'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마치 B 팀장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덮어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당한 B 팀장은 바로 동부경찰서에 신고하고, 이로 인한 충격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또 해당 사건의 녹음 파일을 경찰조사 때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청소년들을 삶의 밝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센터장이 자기 직원을 폭행하고 더 나아가 덮어씌우려는 건 반도덕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라며 “A 센터장은 그날의 폭력사태 진상을 알리고 깊이 사죄하고 책임 있게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 그것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양심”이라 강조했다.
해당 사건의 B 팀장도 기자회견에 자리했다.
그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사건 이후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생 처음으로 센터장에게서 신체적 폭력을 당한 후 너무도 큰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바로 이어진 센터장의 자해 소동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혼란을 부추겼다”며 “이후로 지금까지 수치심과 무기력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병원에서 교감신경이상이란 소견을 받고 입원했다”고 했다.
B 씨는 “A 센터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또 본인이 가해자로서 부끄러운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노조는 A 센터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대전시, 위탁기관(대전대 산학협력단), 상담복지센터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인호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지회장은 “해당 사건이 ‘증거불충분’이나 ‘사실 확인이 불가능’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통해 진실을 알리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며 “민간위탁 저지, 대전시 직접운영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현재 동부경찰서 민원실에 해당 사건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오는 23일 참고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