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청년의 소리]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김범근
  • 승인 2015.01.1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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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근 배재대 정치언론안보학과 3학년
[굿모닝충청 김범근 배재대 학생] 늘 그렇듯 연말이 되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분주한 축제들이 여기저기서 열린다. 그 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각 방송사에서 이루어지는 연기대상일 것이다. 그 해의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공감을 자아냈던 배우들의 공로에 대해 수상으로 축하하는 자리가 바로 연기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뜻 깊은 날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최민수는 수상을 거부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는 수상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며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했다.

“잃어가는 4월 16일 세월호의 기억을 찾아야
새로운 내일 살기에 앞서 어제의 우리를 돌아봐야”

어제 우리가 찾은 것과 잃은 것, 버린 것은 무엇인가. 작년 한해는 우리사회 안에 있는 부끄러운 치부가 수없이 드러난 해였다. 세월호 사건으로 시작된 비극은 그 원인을 따라 올라갈수록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만연해 있는 공무원의 부정부패, 정부의 무능, 곳곳에 퍼진 안전불감증 그리고 사람보다 돈과 효율성을 먼저 계산했던 우리사회가 마치 그 대가를 값비싸게 치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최근 회자되는 ‘땅콩회항’에서도 보여지 듯 우리나라에서 힘을 가지고 한 자리씩 한다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로인한 문제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듯 말하고 행동한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설명하는 ‘갑을관계’는 더 이상 낯선 법률용어가 아니라 우리사회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이렇게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를 뒤돌아보며 마지막 날의 해가 저무는 날, 우리가 꼭 찾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었다. 우리가 잃어가는 4월 16일 날의 기억이 그것이다. 그리고 너무 숨 가쁘게 앞만 보며 달리다가 버려버린 이 사회의 ‘정의’가 그것이다. 바로 오늘을 살기위해 해결해야할 어제의 자화상들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찾을 것은 무엇인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성경의 말씀이 있다. 새 포도주는 발효성이 강해서 새 가죽부대에 담지 않으면 부대가 터져 부대와 포도주 모두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우리사회의 모습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어제의 진정한 반성이 없이 오늘 새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럼으로 새롭게 주어진 내일을 살기에 앞서 오늘은 잠시 어제의 우리를 먼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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