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청양군의회 반대로 무산될뻔했던 가족문화센터(이하 센터) 터 변경 문제가 일단락됐다.
24일 청양군의회가 26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청양군이 제출한 가족문화센터(이하 센터) 터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센터는 옛 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 터에서 청양도서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영유아 체험실과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가 들어선다. 2022년 완공 예정이다.
김돈곤 군수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그동안 군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센터 터 변경이 승인된 만큼 군민이 편안하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센터 터 변경 안건 승인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군은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생활 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옛 청양여자정보고 터에 2022년까지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군이 지난 4월, 충남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 유치에 성공했다.
문제는 센터와 혁신타운 터가 같다는 거다.
군은 센터 터를 청양도서관 인근으로 변경하겠다며 군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군의회는 예산 낭비를 이유로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터 변경 안건은 지난달 26일 264회 정례회에서 부결됐다.
부결 소식에 분노한 군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청소년학부모연합회 같은 4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청양의 미래를 만드는 주민 모임’이 지난 1일부터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열고 군의회를 향해 센터 터 변경 안건 승인을 촉구했다.
“센터 터 변경을 승인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거리 곳곳에 걸렸다.
이 과정에서 군과 군의회 갈등도 발생했다.
구기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일 “군수와 공무원이 단체를 동원해 여론몰이와 관제 데모를 하고 있다”는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그러자 청양군공무원노동조합이 15일 “구시대적 여론몰이 하는 군의회는 해체하라”는 성명을 내고 발끈했다.
노조와 구 의원은 지난 17일 면담을 갖고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