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길’ 선언한 한동훈…”자기 동굴 속에 갇힌 ‘일개’ 검사”
‘순교자의 길’ 선언한 한동훈…”자기 동굴 속에 갇힌 ‘일개’ 검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25 12: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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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가 ‘순교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한동훈 검사가 ‘순교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습니다.”

2020년 7월 대한민국에 순교자가 나타났다. 한동훈 검사가 상식과 정의만 실현된다면, 감옥이든 파면이든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순교자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

그는 24일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 기소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조선일보〉가 25일 이를 ‘호소문’이라는 이름으로 앞세우고는, “지금의 광풍, 억울하게 감옥가도 이겨내겠다”라는 헤드라인을 붙여 보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일개 장관’으로 폄하했던 그가 현재 자신을 옥죄고 있는 검언유착 사건 수사상황을 ‘광풍(狂風)’이라는 표현으로 함축시켜 비판했다. 정상이 아니라, 미친 듯이 사납게 날 뛰며 자신을 죽일 놈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SOS를 친 것이다. ‘일개 검사’의 발언치고는 당돌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는 사법의 역사를 들먹이며 수사심의위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어주기만 하면,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악다물기까지 했다.

얼핏 명분을 목숨보다 중시하는 구국의 독립투사이거나 순교자의 절절한 모습을 연상시키지만, 이보다는 자신이 살기 위한 생존 차원의 정치적 발언으로 읽힌다.

이에 한 원로정치인은 “누가 보면 독립투사가 독립운동 하는 줄 알겠다”“승승장구하던 ‘특수통’ 검사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도 모른 채 오로지 자기 생존을 위해 자기만의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다음은 한 검사장 발언 전문이다.

“지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위원회가 저를 불기소 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장관과 중앙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위원님들께 호소드리는 것은,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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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와 꽁치 2020-07-26 01:17:06
민족정론언론 굿모닝충청, 민족언론인 정기자님!

검찰개혁 2020-07-25 21:30:37
정문영기자님 항상 좋은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계속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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