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시장 '비서업무 인수인계서'…벗겨지는 의혹의 진상?
故 박원순 시장 '비서업무 인수인계서'…벗겨지는 의혹의 진상?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26 22:55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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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고소인이 후임자에게 전달한 '비서 업무 인수인계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고소인이 후임자에게 전달한 '비서 업무 인수인계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의 진상이 하나둘 벗겨지는 것일까?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가 27일부터 박 전 시장의 전·현직 비서관을 포함한 핵심 인물들을 소환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매우 유의미한 단서 하나가 확보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이날 경찰은 최근 소환대상자 스스로 “무죄를 입증할 자료”라고 주장하는 서류 등을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가 지난해 7월 다른 곳으로 전보될 당시 작성한 《비서업무 인수인계서》에 ‘민선 7기 시장 비서의 자부심’ 이라는 표현이 언급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고소인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혐의라고 공개했던 정황증거에 대해 고소인은 정작 '자부심'으로 느끼며 감내해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서 중 하나다. 이를테면, 피해혐의를 폭로해온 고소인 측 주장에 의구심을 던지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소인의 후임 비서들에게 전달됐다는 인수인계서에는 시장 비서로서의 임무를 비롯 마음가짐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다른 부속실 비서들과 절대 다르니 자부심을 느끼고, 인생에서 다시 없을 특별한 경험”이라는 언급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 등이 제기한 잡다한 성추행 혐의는 실제 고소인의 피해호소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수인계서에 메모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비서’ 항목에 “엉덩이는 가벽게, 입은 무겁게(눈치는 빠르게)…너무 사소하고 하찮은 일이라 가끔 자괴감 느낄지라도, 시정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낮은 곳에서 작은 일부터 챙기는 역량 기르는 시간이라 생각하기”라는 내용이 있다. 또 “상사를 위한 일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분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좋음” “빈 공간에서 그분의 흔적과 대화하며 그분의 생활패턴, 습관, 철학 이해하기” 등도 있다.

아울러 ‘최초 3선 서울시장, 민선 7기 시장 비서의 자부심’ 항목에서는 “다른 부속실 비서들과 절대 다르니 자부심 느끼기…인생에서 다시 없을 특별한 경험(장관급, 차기 대선주자, 인품도 능력도 훌륭한 분이라 배울 것이 많음)”이란 내용도 기록돼 있다.

요컨대, 고소인이 근무 중일 당시에는 성추행 같은 인식 자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법률대리인이 뒤늦게 개입하면서 사태를 키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고소인 측 김 변호사는 “해당 문서가 피해자가 작성한 것이 맞는지 대책위와 함께 논의해보겠다”며 “피해자가 담당 업무를 후임에게 인수인계 하는 처지에서 '박 전 시장이 위험인물이니 조심해라'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의 해명치고는 아주 궁색해 보인다. 정확한 진상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조만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해 7월 다른 업무로 전보될 당시 작성한 '비서 업무 인수인계서' 사본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해 7월 다른 업무로 전보될 당시 작성한 '비서업무 인수인계서' 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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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2020-07-27 01:02:30
내 이럴줄 알았어. 박원순 시장님, 억울해서 어쩌나요, 아직도 슬프고 눈물 납니다.

파도같은나 2020-07-27 02:02:45
이거완전 대대대 특종아닌가요 이런거 나오면 온신문 온방송 온국회가 모두 떠들석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런기사 보기가 힘드네요 허허허참

개레기총살 2020-07-27 09:33:21
이건 뭐 완전히 변호사의 공작질 아닌가?
완전 충격이네

어흥어흥어흥 2020-07-27 21:06:37
시장님을 그리 몰다니... 박원순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알았을텐데..시장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ㅠㅠ 정치인들이 가만히 있고 여성단체들이 덮어놓고 몰아 부치는게 이상하다. 돌아가신 분만 불쌍타. ㅠㅠ

허재현기자의 허재현tv 2020-07-28 09:04:31
를 참고해보면 전 창조한국당 의원이었던 분의
발언에 의하면 박시장이 굉장히 업무적으로
외로워했다고 한다 여의도 용산 통개발 발언으로 마용성 집값을 올려버렀다는 언론의 과다비난으로
지지도는 항상제자리였을것이고 향후 대선에 나갈요량으로 지지부탁하러 사람을 만나면 이미 많은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지지하가 있었고 등등 이미 해온일도 많지만 언론이 제대로 알려주지않아 그것이 다 묻히고 해서 많이 외로워 했다는 전언이다
그런상황인데 성추문의혹까지 나오니 더이상
가족과함께 물어뜯기고 싶지 않았을터
그 방송들으며 어찌나 마음이 먹먹했던지
어쨌든 우리시민들이야 모두 기사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는처지이니 아무쪼록 경찰의 정황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 박시장의 억울함과 고소인의
억울함 모두 명쾌에 가깝게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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