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 수두
[의료 칼럼] 수두
  • 정종윤 기자
  • 승인 2020.07.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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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환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조양환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의료 칼럼=조양환 아이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두는 특별한 혈액검사 없이 임상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함부로 진단했다가는 돌팔이 소리 듣기 딱 좋은 질환이기도 합니다.

수두 초기에는 엔테로바이러스 발진이나 전염성 농가진, 모낭염 등 다른 발진과 감별이 어려워 하루 정도 병의 경과를 관찰한 뒤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나, 하루 간격으로 병원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동반하기에 보호자의 신뢰를 잃기 쉽습니다.

수두 백신은 1988년부터 국내에서 접종되기 시작하여 2005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포함되어, 생후 12~15개월에 생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합니다.

예방접종에 의해 수두의 발생률은 낮아졌으나,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돌파 감염이라고 하는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수두에 걸렸을 때보다 경미한 임상 양상으로 발현됩니다.

따라서 수두 예방접종은 빠지지 않고 맞히셔야 합니다.

단, 생백신이기 때문에 가와사키병 등의 치료를 위해 면역글로불린이나 혈액제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접종 시기를 11개월 늦춰야 합니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유발되는 임상 증후군입니다.

수두 바이러스에 초회 감염 시 수두라고 하며,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발하면 대상포진이라고 합니다.

정상 소아에서 수두 감염은 경미하지만 청소년, 성인, 면역 결핍자에서는 심한 증상을 일으키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고, A군 사슬알균 및 포도알균에 의한 심한 감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수두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공기 전파나 수두 환자의 수포액에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파됩니다.

수두가 전파될 수 있는 기간은 발진이 나타나기 24~48시간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3~7일입니다.

때문에 수두가 진단되면 모든 수포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약 7일 간) 격리해야 합니다.

모든 발진이 완치될 때까지 유치원, 학교 등교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딱지가 앉고 외래에 재내원하여 제출용 소견서 및 진단서를 발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수두의 증상으로는 발열, 식욕 부진, 두통, 복통 등이 발진이 나타나기 24~48시간 전부터 나타나며, 발진이 생긴 후에도 2~4일간 지속됩니다.

수두의 발진은 특징적으로 몸통, 얼굴, 두피에 선행하며 구심성(centripetal)으로 분포하여 나중에는 사지에도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사지부터 시작하는 발진은 수두 외 다른 질환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발진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홍반으로 시작하여 구진을 거쳐 수포 및 농포화 되며, 나중에는 딱지가 앉게 됩니다.

새로운 발진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므로 모든 종류의 발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수두에서 특징적입니다.

발진은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동반되지 않으면 심한 상처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됩니다.

​수두는 전형적인 임상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소아의 수두 치료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지는 않으며 증상 조절만을 하게 됩니다.

다만, 발열, 두통 등 전신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해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원 시에는 전파 방지를 위해 1인실을 사용해야 하며, 격리병실로 보험 등록이 가능합니다.

*조양환 약력

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실

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외래교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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