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에둘러 드러냈다. 30일 오전 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열린 ‘민선7기 공약실천계획 추진상황 보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다.
박 군수는 각 부서장으로부터 공약사항 이행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역대 민선 군수들의 공약 개수와 이행 속도 등을 물었다.
이종관 기획조정실장은 “개수(120개)는 많은 편이지만 추진 속도는 정상적”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박 군수의 공약이행률은 현재 58%를 기록 중이다.
박 군수는 먼저 “부서장님들께서 신경 써 주시고 고생해 주신 덕분에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공약 이행이 불가피하게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도 있다”며 “저를 포함한 민선 시장‧군수들 중에는 비전문가가 많다. 당과 전문기관으로부터 공약을 넘겨받아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본인들이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담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군수는 또 “여기 계신 부서장님들은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해 이 사업이 괜찮은지, 아니면 안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경륜과 경험을 통해 ‘안 되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목에서 박 군수는 “혹시라도 제가 다음에 다시 출마하게 되면 이번 공약보다 훨씬 더 군민에게 유익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고, 꼭 필요한 공약들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선7기를 이끌고 있는 초선 군수로서, 공약 이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좀 더 다듬어진 공약으로 군민이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보수의 텃밭이자 충청권 기반 정당에 대한 향수가 짙은 부여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선출된 박 군수라는 점에서, 공약 수립 과정에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아쉬움도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박 군수는 “제 공약이 항상 옳다거나 중요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공약은 대안을 주시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며 “군민과 약속하고 주권을 위임 받은 것인 만큼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최고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 군수는 “공약에 담겨 있지 않지만 계속 해왔던 사업이나 새롭게 발굴된 사업도 있다”며 “이런 것 역시 중요한 만큼 함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박 군수는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각 부서장과 읍‧면장들이 적극 나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군수는 다음 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만나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