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건전성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은행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2012년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841조원으로 지난해 말 1432조원보다 409조원이 증가했으나, 연결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이 감소한 6조1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 등 소멸로 인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지주회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2.91%로 지난해 말 13.24%에 비해 0.33%P 하락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로 지난해 말 1.47% 보다 0.23%P 상승했다. 이는 기업여신 및 가계여신(집단대출)의 신규부실 발생과 부실채권 정리실적 감소로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이다.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128.51%로 지난해 말 144.73%에 비해 16.22%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가계 부채 부실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은행지주회사 그룹이 부실채권 조기 정리, 내부유보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지주회사별 자산규모는 우리지주가 318조7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지주 296조7000억원, 하나 294조원, KB지주 289조2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