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슈퍼처럼 갤러리 문턱 낮아졌으면”
    “동네 슈퍼처럼 갤러리 문턱 낮아졌으면”
    [굿모닝충청인]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갤러리 ‘APICʼ 20대 운영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01.14 0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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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기세, 김지운, 전민성, 배대엽, 신용탁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목원대 근처 수많은 원룸들 사이에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대부분의 원룸 1층에 편의점 등 상가가 자리한 것과 달리, ‘Art Person In Cube’(이하 APIC)이라는 전시 갤러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갤러리가 번화가 등에 있다는 편견을 깬 APIC는 주거지 한 가운데 자리해 친숙함마저 느껴졌다.

    이곳의 주인은 대전 지역 20대 청년들. 신용탁(28) 대표를 중심으로 이기세(26) 씨, 전민성(26) 씨, 배대엽(23) 씨, 김지운(22) 씨가 지난해 5월 갤러리를 열었다.

    APIC는 큐브(Cube)라는 네모난 공간 속에서 예술을 만들고 소통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주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의 갤러리 전시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대 청년들이 뜻을 모아 탄생시킨 것이 바로 APIC다.

    주인장들과 같은 젊은 예술가들은 이곳의 저렴한 대관료 혜택을 얻고, 좀 더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APIC의 탄생 배경이다.

    APIC는 대관료뿐만 아니라 디자인 스튜디오, 아트상품 판매 등의 일도 병행하고, 홍보도 대신해주고 있다. 또 잘생긴(?) 5명의 청년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큐레이터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20대 청년 작가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청하고 있다.

    5명의 청년들은 한남대, 배재대, 목원대 등에서 회화과, 시각디자인학과 등 예술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젊은 예술가들의 고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대관료가 비싸 전시할 곳이 없는 친구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공감했고, 1년 동안 고생해서 만든 졸업 작품이 전시 기간에만 반짝 전시되고 사라지는 실정에 눈물지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APIC다.

    ▲ 작품명- meta-repetition바닥에 검정색 영문 sustainable 이 있다.검정색만 따라 움직이는 센서가 장착된 킷트를 사용하여 글자 위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반복은 모든의미 작용의 출발이다. 지속 가능을 영속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다. 반복은 때로는 헛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반복을 통해 새로운 궁극적 의미를 만날 수 있다. 이 작업은 모호한 하나의 텍스트위에 반복적 움직임이 언어위의 보다 본질적인 것을 운반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 과정의 어려움도 적지 않다.

    이기세 씨는 “돈 없이 갤러리를 운영하다보니, 운영비 등 경제적 부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친구들로부터 ‘자원봉사 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은 적도 있다”며 “그래서 지자체의 지원을 알아보고 있으나, 개장 3년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이렇다보니 갤러리 임대료를 우리들의 사비로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이 운영하기엔 버겁다. 그럼에도 이들은 APIC에 청춘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APIC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들은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깨고 싶어 한다. “예술은 한국에서 어렵고 고상하다는 편견 탓에 비싼 취미 생활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일반인들 사이에는 특정 계층만 예술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고 있어요.”

    5명의 청년들은 이 편견을 없애려 한다. 호객 행위를 해서라도, 집 앞에 찾아가서라도 사람들의 발길을 갤러리로 향하게 만들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을 만들어 보자는 데 공감이 이뤄졌다.

    신 대표 등은 이를 위해 작품 설명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이곳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전시 사이트 등을 통해 모집되지만, 작은 갤러리인 탓에 모든 원화가 전시될 수는 없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에 작품 설명이 빼곡하게 새겨져있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팜플릿에는 작품에 대한 작가들의 사랑이 숨 쉬고 있다.

    배대엽 씨는 “초점은 작가를 소개해주는 것이다. 그림을 아무리 봐도 작가의 삶과 작품 의도를 모르면 감상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붓 자국이 멋있어서 되는 것이 아닌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그림이 태어났느냐가 중요하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갤러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년들은 이처럼 APIC가 대중과 예술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

    이들은 “서울 홍대 거리처럼 대전에도 갤러리 등 예술 거리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모아질 것이고, 청년작가들에게도 전시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젊은 예술가들이 희망 찾기에 골몰한다.

    김지운 씨는 “친구들은 미래에 대해 막막해하는데,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 시작이 APIC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APIC가 마치 동네 ‘편의점’ 같은 친숙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

    신 대표는 “APIC이라는 이름의 갤러리가 대전의 모든 동네마다 존재했으면 한다. 문화 시설이 많이 있으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친숙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문턱 낮은 미술관이 우리의 꿈”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APIC는 대전시 유성구 도안북로 118번길 32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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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개 2017-07-14 18:07:35
    너무하네 사진찍는다고 말도 안해줘서 배대엽(23) 김지운(22)는 저게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