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저는 임차인입니다. 지난 4월 이사했는데, 2년 후 집주인이 비워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항상 달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30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표결 후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자신이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임을 부각시키며, “개정안을 보고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4년 뒤부터는 꼼짝없이 월세살이겠구나였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하는 윤 의원이 개정안 통과로 당하게 될 불이익에 안타까운 걱정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일 “윤 의원, 글쎄요. 일단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지요”라며, 지난 4월 총선을 위해 임차인으로 이사하게 된 윤 의원의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하면서 임대인이죠(언론에 따르면)”이라며 “4년 뒤 월세로 바뀔 걱정 요?”라고 말하고는 들입다 뿜어댔다. 별명인 ‘뿜계’의 속성을 본능적으로 감추지 못하고 그냥 뿜었다.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요? 갭투자로 빚내서 집 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 하구요. 어찌되었든, 2년마다 쫓겨날 걱정이나 전세금-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거죠.”
윤 의원의 머릿속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반박이다.
그는 “의사당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일단 평가한다”며 “그러나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이라고 영 마뜩잖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