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고 법의 지배를 통한 '진짜 민주주의'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표면상 헌법의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의 원칙을 말한 것 같지만, 실상은 누가 보더라도 특정세력을 상대로 대놓고 내뱉은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컨대, 문재인 정부가 독재와 전체주의를 행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잔뜩 풍기는 발언이다. 윤 검찰총장이 더 이상 일반 행정 공무원이 아니라, 이미 '현실 정치인임'을 스스로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나 다름 없다. 1980년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가 외쳤던 ‘정의사회구현’과 오버랩되는 이유다.
나신하 기자는 3일 “이게 검찰총장 입에서 나올 말이냐”고 묻고는 “검찰 우두머리인지 보수 정당 정치인인지 헷갈리게 하는 언어의 은사가 있는 것 같다”가 후려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어휘는 '민주주의 허울' ‘독재' '전체주의' 따위의 정치적 수사법”이라며 “검찰개혁에 나선 정권과 유권자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로, 이게 검찰 조직의 수장 입에서 나올 말이냐”고 호통쳤다.
이어 “무소불위 권력기관 우두머리로서의 윤석열 검사가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권력과 유권자 국민을 어떤 수준에서 바라보는지 더욱 명확해진 듯 하다”며 “장황하고 유려한 법리적 수사법으로 치장했지만, 그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더욱 명확해진 셈”이라고 분노를 삭이지 않았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구호는 시정잡배도 외칠 수 있다. 머리에 먹물이 발렸으면 자신의 구호에 작은 근거라도 내놓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독재정부인 이유를 설명하기 바란다"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