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전문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전문대학의 '현장 중심 교육'이 취업에 수월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전문대학의 간판 학과는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지식과 기술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전문대=하위권 성적'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자기 주장이 뚜렷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취업과 학업을 동시에 해결하는 전문대 진학은 창피할 게 없다. 취업 앞에 장사 없다.
취업을 위한 전문대 진학을 고려한다면 '독특한' 이름의 이색학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이름 만큼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실용음악이나 응용예술 등의 분야와 취업률이 높은 간호, 보건 등의 분야 인기가 높다"며 "현재 인기직종에 대한 고려와 함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이색학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진로 및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발패션산업과
지드래곤이 나이키와 협업한 운동화는 공식 판매가의 몇 배 가격으로 거래된다. 나 만의 신발을 가지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로 신발 리폼(reform) 전문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자신의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로 발의 피로를 줄이고, 올바른 보행 자세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신발개발, 신발부품소재, 패션 마케팅, 스마트 슈즈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신발패션산업과'에 도전해 보자. 경남정보대학에 개설돼 있다.
■ 과학수사과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은 단서 하나로 범인을 잡는 이야기는 쾌감이 있다. 과학 수사는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더욱 빛난다. 애매한 단서를 확실한 증거자료로 탈바꿈시키는 과학 수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지금까지 증거로 활용되지 못했던 단서들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게 범인을 잡아내는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연히 과학수사 전문인력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학수사과를 졸업하는 것이 과학수사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과학수사과의 교육과정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대전과학기술대학과 대전보건대학이 과학수사과를 운영하고 있다.
■ 양조발효과
전체 국산 맥주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9%에서 지난해 5.6%로 급증했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진 탓이지만 수제맥주의 품질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7년 막걸리, 소주 등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지방의 특색 있는 전통주를 소비하는 범위도 커졌다. 전통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조발효과의 실용적인 교육과정은 주류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실무능력과 현장 적응력을 배울 수 있다. 개설 대학은 동의과학대학이다.
■ 곤충산업과
한국 곤충 생태계를 유린하고 있는 '호주자이언트바퀴'는 호주에서 우연히 건너온 게 아니다. 몇몇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거래하던 곤충이다. 한 마리에 10만원을 호가하는 이 바퀴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호랑나비 등 애완용으로 인기 있는 곤충들이 있다. 곤충 산업은 애완 시장뿐만 아니라 화분매개곤충, 천적곤충, 식용곤충, 약용곤충, 사료용 곤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구려대는 곤충산업과를 개설하고 있다.
■ 한옥건축과
일반 대학의 건축학과나 건축공학과는 현대건축과 서양건축을 주로 다룬다. 고도 경제 성장기 동안 한국 사회의 건축 개념이 딱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전통 양식의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한옥에 대한 재발견이 새롭게 대두됐다. 전통 주거 양식에 현대적인 설비나 공간디자인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한옥도 탄생했다. 전남도립대의 한옥건축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