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지사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는 “충청권 대표 주자로 반드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무라인 쪽에서는 “현재로선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경선은 2021년 4월 재‧보궐선거 직후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 제88조를 보면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전 180일까지 마무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180일 전이 너무 길어 100일 전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29 전당대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정‧보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차기 대선이 2022년 3월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6개월 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민주당은 늦어도 2021년 9월까지는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경선 기간을 3개월만 잡아도, 내년 6월부터는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거란 얘기다.

이를 놓고 양 지사의 주변에서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래야만 그 과정에서 충청권의 정치적 파이를 키울 수 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차 차기를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 지사가 대선 경선에 동시에 출마할 경우 수도권 과밀화 문제 등 국가균형발전 관련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날선 대립각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남북문제 등 양 지사가 좀 더 과감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거나 “측근들을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적극 보내 중앙무대에서의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나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무라인 쪽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 지사 스스로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우선순위는 도정”이라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양 지사가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지사직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던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로선 전임 지사처럼 유지 쪽이 유력해 보인다.

양 지사가 대선 경선에 나서고자 할 경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몸집을 최대한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정 공백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충청권 주자로 점쳐지고 있는 박범계 국회의원(대전서을)의 움직임도 지켜볼 일이다.

정무라인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지사께서도 ‘준비는 하지만 도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서는 도민 공감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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