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일 시론》 류호정 의원 - 옷차림의 문제가 아니다
    《김두일 시론》 류호정 의원 - 옷차림의 문제가 아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06 14: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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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일 시론》 류호정 의원 - 옷차림의 문제가 아니다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칼럼니스트 김두일 대표는 6일 빨강 원피스 논란의 주역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대해
    〈칼럼니스트 김두일 대표는 6일 빨강 원피스 논란의 주역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대해 "관종으로 전락해 가는 모습은 우리 나라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젊은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대의에 크게 후퇴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
    이 떡밥은 정말 물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JTBC 저녁 뉴스에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고, 〈경향신문〉에서는 황급하게 고치기는 했지만 회사계정으로 그 옷차림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더라.

    여기에 옷차림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 모두를 '꼰대' 취급하는 등 어제 하루 종일 류호정 빨강 원피스로 뉴스가 도배가 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나도 한 마디 한다.

    2.
    자, 우선 류호정 의원의 빨강색 원피스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그녀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화장을 해도 전혀 관심이 없다. 

    내 스스로가 옷차림은 극도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편한 복장이면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지만 않는다면 무엇이 되었건 상관 없다. 때문에 빨강색 원피스가 아니라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왔어도 나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3.
    그런데 복장에 대한 지적을 한다고 모두 꼰대로 몰아간다면 그건 또 반대한다.

    나는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에 전문가로 출석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가기 전에 드레스코드를 물었더니 ‘자유롭게 입고 와라, 단 반바지는 안된다’고 해서 청바지에 티셔츠, 모자를 쓰고 갔다.

    막상 내가 그런 복장으로 나타나자 변호사들은 난감해 했다. 노타이에 청바지까지는 몰라도 설마 자켓이나 셔츠도 없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싶었다.

    나는 덕분에 싱가포르의 백화점에 가서 자켓을 선물 받는 행운을 누렸다. 모두에게 훈훈한 결말이었다.

    4.
    결혼식, 장례식, 음악회, 미술관, 법원, 금융가 등에는 오랜 시간 관습처럼 내려온 복식이 있다.

    과거에는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이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지만, 그것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어느 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겠다고 장례식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가고, 결혼식에 슬리퍼를 신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5.
    내 북콘서트때 어떤 (여성) 대표님은 그날 밤 장례식을 가야 하기 때문에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해도 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상관없다고 답변했고, 그 분은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사전에 물은 것이다.

    국회를 일종의 직장이라고 규정하고 편한 복장을 입는 것을 이해하자는 것에 나는 아무런 이의가 없지만, 반대로 입법기관으로의 국회는 엄숙함을 필요로 하니 적절한 복식을 갖추라는 지적이 그렇게 꼰대스러운 발상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6.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류호정의 옷차림이 아니다.

    옷차림이야 아무 문제도 없고, 언급했듯이 나는 관심도 없다. 단지 내가 문제를 삼고 싶은 것은 그 옷차림을 통해 이슈를 만들고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미디어에 노출하는 것을 일종의 정치적 전략으로 삼으려는 류호정 의원의 태도다.

    '롤대리 문제'야 취업을 위해 본인의 스펙을 위조한 것이고, 그 당시에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류호정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 이슈가 된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박원순 조문논란, 게임업계 여혐을 없애라는 광화문에서의 캠페인, 자신도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YTN 뉴스에서의 미투, 사패산(,천성산,을 잘못 이야기함)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빨강색 원피스 논란까지 왔다.

    7.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에 관련한 이슈는 단 하나도 없는 가운데, 엉뚱한 일들로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광역 어그로인데 꽤 효과적인 것은 인정한다.

    정치인들은 본인의 부고 소식 말고는 그 어떤 노출도 환영한다는 속설에 비추어 보면 황교안, 나경원, 홍준표와는 다른 형태의 기자들이 좋아하는 이슈를 제공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8.
    같은 일이 반복되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지라, 나는 류호정이 자신의 행동이 미디어의 노출과 온라인상의 갑론을박을 유도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그 지점이다.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이 아닌 '관종으로 전락해 가는 모습'은 우리 나라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 젊은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대의에 크게 후퇴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류호정이 젊은 20대 정치인의 기준이 된다면, 이후 젊은 정치인들의 등용에는 상당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8.
    좀 다른 이야기지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 중에 ‘탈코르셋’이라는 것이 있다. 한 마디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복식과 화장은 남성들을 위한 강압적인 문화에서 파생된 것인지라 철저하게 거부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래디컬이 강세인 몇몇 여대의 학과나 동아리에서는 선배들이 치마도 못 입게 하고 화장도 못하게 하는 곳들도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짧은 머리에 남성용 옷을 입는 문화도 탈코르셋에서 파생되었다고 알고 있다.

    9.
    나는 류호정이 짧은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도 직접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어제의 빨강 원피스는 그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탈코르셋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범주에서 보니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10.
    나는 이번에도 빨강 원피스로 어그로를 끈 류호정보다 언론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어제 하루 류호정 원피스 관련한 뉴스 기사는 네이버에서 167건이나 검색되었다. 8시 뉴스에까지 해당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선 많은 언론들이 류호정의 빨강 원피스를 과거 유시민이 국회 등원 첫날 입었던 캐주얼 바지에 비유하는 논조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11.
    워렌버핏이 가치투자 하는 것과 우리나라 개미들이 존버하는 것이 같은가?
    백남준의 때려부수는 퍼포먼스를 동네 취객이 해도 형식의 파괴인가?
    대치동 일타강사가 국-영-수 위주로 기본을 쌓으라는 말을 엄마가 해도 애들이 따르는가?
    이명박 가훈이 정직인데 그것이 사전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 지는가?

    12.
    80년대 민주화 운동에서부터 대한민국 시민참여 정치의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고 기여하다가, 마침내 국회에 입성해서 당시만 해도 과도하게 형식에만 얽매여 있고 실제 의정활동은 부족했던 국회의 엄숙주의와 형식을 비판하기 위한 유시민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류호정의 빨강 원피스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13.
    류호정이 그동안 활동가로서 혹은 짧은 국회의원 기간 중에 의정활동을 단 하나라도 인상적으로 했다면, 나는 류호정의 빨강 원피스를 유시민과 비슷한 형식주의 파괴라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조문논란을 생각해 보면, 이번에도 류호정은 언론노출과 논란 유도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울러 언론들이 류호정을 유시민에 비유하는 것 또한 새로운 형태의 논란을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호 윈-윈인 셈이다.

    14.
    다른 하나는 류호정의 원피스 해프닝은 '황색 저널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특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는 그 원피스가 얼마이고, 어떤 브랜드이고 순식간에 품절이 되었다는 홈쇼핑이나 찌라시 수준의 기사를 꽤 비중있게 보도하더라. 그것도 정치부 기자들이 말이다. 쪽팔리지 않나?

    15.
    왜 국민들이 류호정이 입은 원피스가 얼마인지를 알아야 하는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덕분에 류호정은 박근혜에 이어 두번째로 의상 PPL의 가능성을 보여준 정치인이 되었다.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협찬 제안도 제법 들어올 것 같다.

    나는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류호정의 분홍원피스가 언론의 공익적 가치에 부응하는 기사인가?”

    16.
    결론을 내리면 나는 류호정이 어떤 옷을 입고 등원하건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행동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의정활동도 잘하는데 옷도 화제가 되면 긍정적으로 보겠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류호정 의원은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시라!!

    17.
    ‘이쁘다’는 말 자체가 성희롱에 범주에 들어가는 시대인데 옷과 외모에 대한 의견이 어떤 형태로든 나올 수 밖에 없는 낚시성 기사들을 뿌려 대면서 그것으로 갈등을 조장하려는 언론들의 검은 속셈이 너무 뻔히 들여다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도 언론이 가장 싫다.

    기승전-유아낫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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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화 2020-08-07 22:33:34
    온 나라가 물난리로 국방의 의무 다해야 할 군인들도 침수현장에 나가고 봉사자들도 장화속 질퍽이는 빗물도 아랑곳 없이 온몸에 훍탕칠 해가며 뛰여다니는 지금 상황에 맞지 않기에 하는 말입니다

    한국근현대작가론 2020-08-06 18:38:23
    수준 낮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