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열정 만수르’ 박상돈 천안시장 “시민과 나란히 걷겠다”
    [인터뷰] ‘열정 만수르’ 박상돈 천안시장 “시민과 나란히 걷겠다”
    취임 100일 소회와 천안시의 미래
    • 정종윤 기자
    • 승인 2020.08.0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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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그래픽 디자인=홍정아] 지난 4월 15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취임 100일이 훌쩍 지났다.

    일봉산 개발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시민과 공무원의 일상은 지칠 대로 지쳤다.

    여기에 최근 쏟아진 물폭탄으로 천안은 마비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휴가 기간이었다.

    취임 후 처음 갖는 휴식.

    달콤한 휴식은 이틀 만에 끝났다.

    집중 호우로 작은 비 피해가 있어 휴가를 마다하고 복귀했는데 더 큰 물난리가 났다.

    “1박 2일이면 됐다. 휴가에 더 미련 가질 필요 없다. (우리지역이) 어려운데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시장이 할 일이다. 지금은 어디 움직일 시기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박 시장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중동의 석유 재벌 만수르의 이름을 빌려 ‘열정 만수르’에 등극한 박 시장, 지난 100일간 소회와 앞으로 천안의 미래를 들어봤다.

    사진=박상돈 천안시장/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박상돈 천안시장/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다음은 박 시장과 인터뷰 전문.

    - 궁금해서 그런다. 휴가 때 무엇을 할 계획이었나.

    “그냥 휴식 시간을 가지려 했다. 산에도 가고 하루는 건강검진을 받으려 했다. 전남 여수에 1박 2일로 휴가를 다녀온 것만 지키고 바로 현장에 복귀했다. 현장에 복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응급복구 현장을 다니다 보니 일주일이 지나있었다.”

    - 수해 현장 둘러보니 심정은.

    “참담하다. 2017년 큰 비 피해가 있던 곳이 3년 만에 또 다시 반복돼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직후 응급복구를 진행한 뒤 항구복구가 이뤄져야 하는데 폭우에 급습 당한 꼴이 됐다. 직접 착수하는 등 설계만 해놓고 시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니 주민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주민의 인명·재산과 직결되는 부분은 투자우선순위 앞순위를 차지해 서둘러 처리해야했다. 타산지석 삼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시민과 직원이 (시장)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폭우로 취임이후 연일 강행군 일정이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화요일·목요일·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휘트니스 클럽에 나가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틈나면 태조산이나 봉서산을 오른다. 나이가 있다고 해서 거기에 함몰되면 체력은 더 고갈된다. 근육은 써야 최소한 유지되는 것이다. 천안과 시민을 위해 더 체력을 키우겠다.”

    -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취임 100일을 축하드린다. 소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정·시민을 챙기기 위해 숨 가쁘게 업무에 전념하다보니 벌써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현안사업을 점검하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취임 첫날에는 취임식을 대신해 취임사를 낭독한 후 곧장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살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30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 시민 건의사항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 위축 등 전무후무한 경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삶의 안정감을 잃고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매우 아팠다. 부족하지만 이러한 시민들을 헤아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부분을 챙기다 보니 3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천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100대 공약을 발표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공약은.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새희망 미래도시’, ‘고품격 문화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3대 목표와 정책기조를 설정했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던 공약사항을 내부 검토와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앞으로 천안시가 나아갈 방향인 ‘시민과의 100가지 약속’ 공약 100대 과제를 확정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 15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확보해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고용안정 대책 등에 집중 투자하고 서민경제를 꼼꼼히 챙기겠다.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현재 조성중인 10개소 산업단지를 조기에 완공하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천안이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견고하게 구축해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의 기초를 다지겠다. 천안의 미래를 준비하는 맞춤형 출산정책을 추진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또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 맞춤돌봄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지역사회 그물형 복지안전망 재구축, 국가유공자 예우확대, 장애인 콜택시 증차 등을 시행하겠다.”

    “천안만이 가진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살리고 그 잠재력을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해 천안을 멋과 매력이 느껴지는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K-컬처 전시관 건립과 K-아트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겠다. 또 불당동 시민체육공원에 패밀리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겠다.”

    “친환경 녹색 도시를 위해 업성저수지 수변 생태공원 조성과 태조산 공원활성화 사업, 친환경 테마형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공원을 돌려드리겠다. 대중교통은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근본부터 개혁하겠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간선과 지선체계를 시행하고 심야버스와 중앙버스전용 차로제 등을 추진하겠다.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체계 도입으로 이용객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최근 불거진 시내버스 요금 문제도 개선방안을 찾겠다.”

    “100만 시대에 맞는 광역 도로망도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연계하는 ‘천안형 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고 천안~아산 연결도로(불당22대로)도 조속히 개통하겠다.”

    - 독립기념관 활용한 K-컬처 전시관, 실현 가능성 있나. 구체적인 로드맵.

    “독립기념관은 천안에서 중요한 관광자원이기에 더욱 활용도를 높여야한다. K-컬처 전시관은 연면적 1500㎡, 지상 2~3층 규모의 한류문화예술전시관을 건립해 한류(K-컬처)를 주요 테마로 한 K-팝·드라마·뷰티·음식·e-스포츠·뮤지컬·전통문화 같은 콘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기존 프로그램과 중복되지 않는 K-컬처 한류체험 같은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21년 상반기 콘텐츠 개발 자문을 거쳐 2022년 하반기 착공, 2023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전시관은 충남도가 독립기념관에 건립을 진행하는 3·1 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과 병행도 검토되고 있다. 건립부지는 협약을 통해 독립기념관이 제공하는 방안이 고려중이다.”

    “이 외에도 (가칭 K-아트 세계박람회) 국·도비와 시비 162억 원을 들여 독립기념관에서 K-POP을 소재로 한 지역행사와 국내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박람회는 2021년 1차로 이틀간 독립기념관에서 천안시 단독 주최로 연 뒤 2022년부터 충남도와 공동으로 기간을 2~3주로 늘려 국내와 국제 박람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지역 대학과 연계한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예술 행사 추진 계획은.

    “대학인의 거리조성 사업을 통한 기반시설 확충 및 환경 개선을 추진해 대학생활권 내 문화활동 공간을 조성하고 대학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 주도형 문화콘텐츠 활동도 지원한다. 대학생의 원도심 또는 대학 주변에서의 공연 또는 작품 발표 등에 대한 문화활동비를 지원하고 그래피티, 게릴라 가드닝 같은 대학 주변 환경 정비를 하는 경우에도 재료비를 지원해 대학생이 원하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그들만의 생활문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 시장께선 프로 행정가다. 원도심-신도시 간 교육격차 여전히 커, (동남구·서북구) 학원 수만 보더라도 배 이상 차이남. 간격 좁힐 수 있는 정책이나 대안 있나.

    “천안 원도심 교육격차는 여러 가지 요소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 사교육 환경, 기타 어린이 청소년 복지환경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 측면을 보면 원도심 학교는 1000명 이상 학생이 없어 학생 수가 과밀하지 않고 특별교실이 많아 다양한 학생활동에도 유리한 환경이다. 오히려 신도시 1000명 이상 학생정원을 가진 학교는 학생수 과다, 특별실 부족 등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원도심 학교의 학교관리자, 교사, 행정직원 배치도 신도시와 똑같은 기준이 적용되므로 원도심 학교의 행정 인력당 학생 수가 적은 편이다.

    또 원도심 특성화프로그램 운영학교(교당 1000만원~2000만원의 학교 운영비를 추가로 원도심 12개 학교에 지원) 지원 등 원도심 학교에 추가로 행·재정 지원이 되고 있다. 사교육 환경 관련해서는 학원은 주거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어 신도시의 사교육환경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교육 환경은 관(시청, 교육지원청)에서 조정할 수 없는 것으로, 원도심 학생들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소프트웨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청소년 복지환경 도서관, 청소년수련관, 지역아동센터 같은 청소년 복지시설은 원도심이 신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 다만, 가정환경이 어려운 교육복지 대상 학생이 원도심에 많이 있으므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재가복지 차원의 교육복지를 지원하겠다.”

    - 앞으로 천안시정 어떻게 이끌 것인가.

    “시민과 함께 나란히 걷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정을 지켜나가겠다.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야말로 최고의 행정이라는 것은 평생에 걸쳐 지켜온 나의 작은 철학, 작은 신념이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기본적인 삶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해 시민의 일상이 변화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행정을 통해 현장에서부터 천안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에게 한마디.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내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피 땀 흘려 모은 돈으로 내 집 마련 꿈을 꾸며, 안심하고 수돗물을 쓰고 마실 수 있고 나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 새로운 천안을 이끌겠다. 현재 우리는 세계적 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사회 전반의 구조변화를 선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빠른 경제 회복으로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천안의 정체성 회복과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편리한 교통이 천안시민의 자부심이 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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