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보수와 진보성향의 교원단체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교원·교육전문직 정기인사를 지난 6일 발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현장 지원을 강화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교원단체 생각은 달랐다.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회장 조붕환)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이하 전교조, 지부장 전장곤)는 지난 7일 각각 성명을 내고 교육청 인사를 비판했다.
특히 두 단체는 교장 공모제를 두고 충돌했다
우선 교총은 “공정한 인사원칙을 깨버리고 코드·보은 인사를 단행한 것에 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강력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장 공모제는 도입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며 “김 교육감은 인사 때마다 무자격 교장 공모제 악용, 특정 교직단체 출신을 위한 코드인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도 교장 자격증이 없는 특정 교직단체 출신이 논산 A고교와 홍성 B중학교 교장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김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정 교직단체’는 전교조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 논산 A고교는 교총 출신이, 홍성 B중학교는 전교조 출신이 교장으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 공모제 전면확대에 찬성했던 전교조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교조는 “혁신과 변화를 위한 진보교육감의 인사행정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능력 인증과 공평성이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본청 장학관,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 발령은 선심성·사례성 인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장학사 출신 교감과 교장 발령 확대는 학교혁신을 위한 교육감의 적극적인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 교사의 인사행정 비판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혁신과 변화에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총과 전교조가 동시에 김 교육감을 겨냥하고 교육청 인사를 비판한 건 이례적인 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김 교육감 핵심 측근은 9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두 단체 모두 성명을 낼 만큼 김 교육감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인사를 했다는 결과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스스로 진보, 보수를 떠나 학생 중심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