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피싱천국’] ①진화하는 수법… 알고도 당한다
[기획시리즈-‘피싱천국’] ①진화하는 수법… 알고도 당한다
대전지역 피해건수‧금액 증가… 전국도 증가세
해외이전에 대포폰 사용 등으로 잡기 쉽지 않고 다른 범죄수단도 활용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8.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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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이 뭐길래.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에 울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 낸 뒤 범죄에 이용하는 금융사기를 뜻한다. 피해자 스스로 금융기관으로 향하게 해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하게 하거나, 현금을 직접 받아 챙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금융이 일상화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아내는 등 범죄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그들의 성공률이 높아질수록 피해자의 모든 게 파괴되고 있다. 정부도 보이스피싱 ‘척결’에 나섰다. 선제적 대응은 물론이고, 엄격한 적발까지. 정부가 빼든 칼이 ‘그놈 목소리’ 척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해외로 숨어든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표적으로 삼은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2018년 1295건, 2019년 1434건, 올해 6월까지 525건으로 확인됐다.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8에는 150억 원이었던 피해액은 2017년 255억 원으로 약 170%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만해도 벌써 약 102억 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2431억 원, 2018년 4440억 원, 2019년 6720억 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대출 상담‧알선 등을 빌미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대출사기형과 검찰,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접근하는 기관사칭형이다.

대전에서 기관칭형 범죄는 2018년 249건(피해액 57억 원), 2019년 375건(119억 원) 발생했고, 대출사기형 범죄는 2017년 1046건(92억 원), 2018년 1059건(136억 원) 발생했다.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는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전 회덕농협 중리지점에서는 경찰이 보이스피싱 홍보활동 중 피해를 미리 예방한 사건이 벌이지도 했다. 당시 한 할아버지가 2000만 원을 송금하려던 것을 본 은행직원과 경찰이 이를 수상히 여겼고, 다행히 피해를 예방했다.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지만,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최근 전북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400여만 원을 건넨 20대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대 청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전달책은 뒤늦게 검거됐지만, 경찰은 여전히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는 원인으로는 조직의 해외 이전이 꼽힌다. 게다가 이들이 대포폰 등을 이용하다보니 붙잡기도 쉽지 않는 실정이다.

해외로 조직을 옮기다보니, 현금인출책 등 조직의 중간책 들만 검거되고 있는 거다.

범죄 수단이 교묘해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스마트폰 사용 대중화에 따른 디지털 금융 보편화에도 발맞추고 있어서다.

악성앱, 메신저 피싱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2중 3중으로 쳐놓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그물에 시민들이 농락당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수법이 안먹히면 다른 수법을 만든다”며 “내 일이 아닐거다, 안당할거다 방심하면 안된다. 범죄에 심각성에 대한 인지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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