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생태 가치 반영 절실…에버랜드와 경쟁?
[특별기획] 생태 가치 반영 절실…에버랜드와 경쟁?
문재인 대통령 충남지역 대선공약 점검 ④-1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8.09 18: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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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이 창간 8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문재인 대통령 충남지역 대선공약 점검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총 8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현재 추진 상황과 문제점, 개선사항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공약인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해양라이프케어단지 조성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점검하고 추후 해양라이프케어단지 조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양정원’이란 용어 자체가 국내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독일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서는 ‘생태관광’이라는 이름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 2000명이 사는 독일 랑어욱섬의 경우 갯벌복원을 통해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부유한 섬으로 탈바꿈 한 상태라는 것이다.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항아리 모양의 가로림만은 과거 조력발전소 건설 움직임으로 진통을 겪었던 지역이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해묵은 논쟁이 지역사회를 둘로 쪼개놓았던 것이다. 이후 2016년 7월 해양수산부가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백지화 됐다.

갈등의 상징 가로림만…치유와 생명의 공간으로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로림만은 여의도의 31배인 1만5985ha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km, 갯벌 면적은 8000ha에 달한다. 해역에는 4개의 유인도와 48개의 무인도가 있다.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항아리 모양의 가로림만은 과거 조력발전소 건설 움직임으로 진통을 겪었던 지역이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항아리 모양의 가로림만은 과거 조력발전소 건설 움직임으로 진통을 겪었던 지역이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은 세계 5대 갯벌이자 국내 최대·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인 이 지역에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이며, 투입 예산은 총 2715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에 달한다.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해양정원센터(1094억 원)와 가로림만 둘레길(128km, 562억 원)을 비롯해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74억 원) ▲해양문화예술섬(265억 원) ▲등대정원(210억 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75억 원) 등이 조성된다.

특히 서산시와 태안군을 연결하는 350m 길이 화합의 다리(175억 원)을 비롯해 ▲해양힐링숲(59억 원) ▲가로림만생태학교(48억 원) ▲식도락거리(25억 원) ▲가로림만 투어버스(4대, 24억 원) 등이 추진된다.

지난해 12월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충남도 홈페이지: 왼쪽부터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지난해 12월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충남도 홈페이지: 왼쪽부터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양승조 지사는 12월 19일 도청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와 기자회견을 갖고 “가로림만은 수많은 생명을 품은 갯벌과 바다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으나 환경오염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현실”이라며 “해양정원 조성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상생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인정한 가로림만 생태환경 잠재력

충남도는 2017년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관리 기본계획을 세웠으며, 2018년부터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비용편익분석(B/C) 값이 1.20으로, 경제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실시한 도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충남 경제투어의 일환으로 서산 해미읍성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가로림만 생태환경의 잠재력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해양정원센터(1094억 원)와 가로림만 둘레길(128km, 562억 원)을 비롯해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74억 원) ▲해양문화예술섬(265억 원) ▲등대정원(210억 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75억 원) 등이 조성된다. (서산시 제공)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해양정원센터(1094억 원)와 가로림만 둘레길(128km, 562억 원)을 비롯해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74억 원) ▲해양문화예술섬(265억 원) ▲등대정원(210억 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75억 원) 등이 조성된다. (서산시 제공)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이르면 11월 쯤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편익분석, 즉 경제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느냐는 것. 예를 들어 도로나 철도 등 각종 SOC를 건설하는 사업의 경우 그에 따른 경제성 확인이 그다지 어렵지 않겠지만 생태계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사업 자체가 생태관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기존의 경제성 분석과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점박이물범과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등 가로림만이 가진 고유의 생태환경적 가치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 중…생태환경적 가치 반영 관건

이런 가운데 충남도와 서산시, 태안군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당분간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해양정책과 이성남 해양생태복원팀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이 좀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기획재정부의 요구 자료에 대한 제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무적인 차원에서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가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을 대상으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해양정책과 이성남 해양생태복원팀장은 “정무적인 차원에서도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가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을 대상으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 제공: 가로림만에 서식 중인 점박이물범)
충남도 해양정책과 이성남 해양생태복원팀장은 “정무적인 차원에서도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가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을 대상으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시 제공: 가로림만에 서식 중인 점박이물범)

이 팀장은 또 “전체적으로는 (대선공약 이행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순 있지만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관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로선 그 쪽에서 저희가 대응할 만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서산시 해양수산과 이정우 국가해양정원팀장은 “해양생태계법을 개정해야만 ‘국가해양정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현장을 찾는가 하면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잘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 사업의 경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경제성만 따질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자 산란장이고, 점박이물범이 노니는 곳이라는 가로림만의 생태계적 가치가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태안군 해양산업과 이일규 주무관은 “충남도, 서산시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정원센터와 생태학교 조성 등 핵심적인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충남도, 서산시, 태안군이 참여하는 TF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정호 서산시장 “에버랜드를 과거의 유물로”…상생협의체 구성 필요

맹정호 시장은 굿모닝충청에 제공한 영상을 통해 “가로림만은 과거 조력발전 건설 논란으로 많은 상처가 있었던 곳으로, 이를 치유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며 “해양과 생태계가 보존되고 주민과 바다가 공존하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맹 시장은 지난 달 15일 지곡면 중왕리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순천만에 국가정원이 있다면 서산과 태안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있다”며 “바다와 산은 롯데월드를 뛰어 넘을 것이며 에버랜드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충남도 제공)
맹 시장은 지난 달 15일 지곡면 중왕리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순천만에 국가정원이 있다면 서산과 태안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있다”며 “바다와 산은 롯데월드를 뛰어 넘을 것이며 에버랜드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충남도 제공)

맹 시장은 지난 달 15일 지곡면 중왕리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순천만에 국가정원이 있다면 서산과 태안에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있다”며 “바다와 산은 롯데월드를 뛰어 넘을 것이며 에버랜드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단순한 해양정원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놀이·휴양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의 첫 관문은 정부가 추진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선공약 이행 상황을 신호등에 비유하면 황색불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예비타당성 통과의 핵심 잣대인 경제성 못지않게 가로림만이 가진 생태환경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뿐만 아니라 부남호 역간척과 서해안 내포철도 등 다양한 공동 현안을 가지고 이는 만큼 서산시와 태안군의 상생협의체 구성 등 보다 적극적인 공조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선공약 이행 상황을 신호등에 비유하면 황색불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선공약 이행 상황을 신호등에 비유하면 황색불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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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2020-10-05 04:54:49
여러가지 한꺼번에 하려 하지말고 우선 급한 가로림만 다리부터 놓자. 그러면 다른사업은 자연 이뤄진다. 제3영종대교가 놓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