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팡세 2020》 "나의 조국에 비극은 없어야 !"
《파리팡세 2020》 "나의 조국에 비극은 없어야 !"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1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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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2020》 "나의 조국에 비극은 없어야 !"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정택영 화백은 11일 칼럼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한때 모라토리움까지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어둔 과거를 떠올리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정택영 화백은 11일 칼럼에서 온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때 모라토리움까지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어둔 과거를 떠올리며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라(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는 절대 ’Don't Cry for Me Korea!' 란 노래가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난데없이 퍼부은 폭우로 전국이 물바다를 이루고, 큰 강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는 크고 작은 마을은 삶의 터전과 집이 물에 잠겨 오갈 데 없어 발만 동동구르는 처참한 모습들이 미디어 뉴스를 타고 애간장을 녹이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이랴! 불어난 물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갔던 소들이 내려오질 못하고 3일이나 굶주린 채 퀭한 눈만 껌뻑이고 있는 처연한 모습의 뉴스는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말았다.

나라가 G7에 초청되었다며 어깨를 으쓱대던 그 의기양양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물난리를 겪으면서 잘 사는 게 무엇인지, 문명의 발전이란 게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깊은 회의감에 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60년대 "아메리칸 드림(America Dream)" 이란 말이 유행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있어도, "아르헨티나 드림(Argentina Dream)" 이란 말이 유행한 때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한때 부자 나라였다.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무력으로 독립을 쟁취한 아르헨티나는 1913년 개인소득이 3,800달러에 달하며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보다도 부유한 세계 7위의 부국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그 부(富)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2001년 아르헨티나는 침체되는 경제의 악순환으로 신용이 붕괴되어 채권 추심이 계속 강행되면서 기업의 도산이 줄지어 일어나 수습할 수 없게 되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말았고, 그 후 경제 파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며, 지금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미지는 ‘축구는 잘 하지만 가난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가 된 역사적 배경은 영화 ‘에비타’가 잘 대답해주고 있다. 당시 지도자였던 후안 페론을 만난 에바가 노동자 계층에 영합하는 포퓰리스트로 이끌었고, 에바는 페론의 새로운 정부가 노동자 계층에게 봉사하는 정부가 될 것을 약속했다. 에바는 재단을 설립하고, 빈민층과 노동자층을 위해 국고에서 예산을 빼내어 재단의 자금으로 삼았다. 노동자 계층과 군인 계층은 더욱 정부에 의지하게 되지만, 엘리트 계층과 상류층은 에바의 대중 영합 정책에 실망하게 되었다.

에비타와 그의 남편 후안 페론이 펼쳤던 정책들은 모두 아르헨티나에게는 독으로 돌아왔다. 이때의 그들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 일명 페론주의에 젖어 임시적인 미봉책만을 제시하여 눈에 보이는 효과에만 연연하고, 근본적인 개혁들은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비타는 이러한 포퓰리즘의 상징적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이러한 달콤했던 한때의 꿈에서 깨어나기 싫어했다.

극도의 경제 파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 높은 실업률 등으로 눈물 흘리는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에게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라(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를 불러 모두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우리는 절대로, 절대로 ’Don't Cry for Me Korea!' 란 노래가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
....
"That every word is true(내가 하는 말이 모두 진실이라는 걸).....!
..............
Don't Cry For Me Argentina

It won't be easy, you'll think it strange
When I try to explain how I feel
That I still need your love after all that I've done
You won't believe me
All you will see is a girl you once knew
Although she's dressed up to the nines
At sixes and sevens with you
I had to let it happen, I had to change
Couldn't stay all my life down at heel
Looking out of the window, staying out of the sun
So I chose freedom
Running around, trying everything new
But nothing impressed me at all
I never expected it to
Don't cry for me Ar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All through my wild days
My mad existence
I kept my promise
Don't keep your distance
And as for fortune, and as for fame
I never invited them in
Though it seemed to the world they were all I desired
They are illusions…

.................
video "Madonna - Don't Cry For Me Argentina (Official Music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KD_1Z8iUDho/

정택영 / 프랑스 파리 거주 화가, 전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

www.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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