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을 ‘변절자’로 비판한 김준일…”당신이 말하는 TPO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변절자’로 비판한 김준일…”당신이 말하는 TPO는?”
- 김원웅 회장 "과거 역사의식의 부재, 솔직히 사과한다. 그런 ‘원죄 의식’ 때문에 더더욱 ‘원칙’에 충실하려고 한다"
- "당장 국어공부부터 다시 하기 바란다. '변절'과 '각성'의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 중에서 어느 단어가 김 회장의 현주소에 더 적확한지... 비판을 하더라도 뇌피셜이 아닌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16 18:24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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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톱' 김준일 기자가 16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변절자'로 비판했으나,
〈'뉴스톱' 김준일 기자가 16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변절자'로 비판했으나, "제법 그럴싸하게 객관을 빙자하면서도, 실은 수구논리에 켜켜이 찌들어 있는 얼치기 비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 ‘안익태는 친일, 친나치’ 등의 주장을 하자 야권 일각에서는 ‘김원웅 자신의 과거 행적은 어떠했나’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전날 통합당에선 ‘김 회장의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원희룡 제주지사), ‘박정희의 공화당에 공채 합격해서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당료로 근무한 김원웅,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김원웅의 역사는 어떻게 지우겠느냐’(김근식 당협위원장)는 등 날 선 반발이 쏟아졌다.” (중앙일보)

“‘친일 청산’, ‘친일파 국립묘지 파묘’ 등을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파장에 정치권이 다시 한번 둘로 쪼개졌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다급해진 더불어민주당은 김 광복회장을 두둔하며 ‘친일 청산’을 통한 프레임 전환 시도에 나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편향된 편가르기’라고 날을 세웠다.” (동아일보)

8.15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친일청산을 거듭 강조한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언론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약속이나 한 듯, 고장 난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상투적인 클리셰 일색이다.

여기에 극우논객 진중권 씨도 거들었다. 그는 “김원웅 씨는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출신이다. 광주학살 원흉들에게 부역한 전력이 있는 분이 어떻게 ‘광복회장’을 할 수가 있느냐”며 “이러니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이 되는 것이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친일파는 물론이고 군부독재, 학살정권의 부역자들도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화당, 민정당에 몸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까지 지낸 전력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이 거꾸로 보수 세력을 '친일'로 공격했다고 날을 세웠다. 과거의 어둔 전력을 들추어 메신저를 공격한 것이다.

여기에 16일 〈뉴스톱〉 김준일 기자가 뒤늦게 한 숟가락을 얹었다.
“나는 김원웅이란 사람 자체에 대한 의문이 있다. 메시지에 동의 못하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에 강하게 동의하는데, 그 메신저가 말할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수구언론 주장의 동어반복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선의열단 김근수와 여성광복군 전월선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원웅은 독립운동가 자손으로 행세하지만, 정치 이력은 변절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며 정치이력을 하나씩 들추었다.

먼저 박정희 시절인 1971년 공화당 사무처 직원으로 입문한 것에서부터, 이후 민정당에 합류했다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 박찬종, 이철 등과 함께 꼬마민주당으로 옮기고, 다시 1997년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2000년 한나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력을 열거했다. 여야 정당을 자주 옮긴 변화무쌍한 정치행보를 ‘역사의식의 부재’로 비판하면서 “정치철새 경력으로 따지면 이인제만큼 눈에 띄지는 않아도 결코 밀리지 않는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충분히 비판할 만하고, 비판 받을 만한 지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전개되는 논리에서 김 기자의 의도와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겉으로는 제법 그럴싸하게 객관을 빙자하면서도, 실은 수구논리에 켜켜이 찌들어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다음 대목이다.

“김 회장 말 맞는 얘기다. 하지만 TPO(Time, Place, Occasion)가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저런 식으로 발언해서 분란을 일으키는 건 친일파 청산을 차분하게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친일청산의 때와 장소와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은 가운데 김 회장이 자신의 존재감 과시를 위해 툭 내뱉은 진정성 없는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의 메시지에 ‘강하게 동의한다'면서, TPO를 들먹이며 진정성이 없다는 주장은 지극히 이율배반적이고 모순 덩어리에 불과한 헛소리로 들릴 따름이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 때문에 오히려 친일청산 진척이 안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변절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려우니 강경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통칭 ‘사꾸라’라고 한다”고 깔아뭉갰다.

그는 여기서 김 회장을 '변절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당장 국어공부부터 다시 하기 바란다. '변절'과 '각성'의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 중에서 어느 단어가 김 회장의 현주소에 더 적확한지 비판을 하더라도 뇌피셜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하기 바란다.

그리고는 “한때 ‘친노’였다는 이유로 광복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지금 친일청산 메시지가 정치적 구호와 다름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김원웅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게 부역했던 자신의 정치 이력에 대해 먼저 정확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물고늘어졌다.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으나, 김 회장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한 사과를 이미 여러차례 한 바 있다.

그는 2004년 인터뷰에서는 “60년대 시절 공화당 청년장교그룹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어서 공채로 시험쳐서 들어갔고, 그 시스템과 조직이 그대로 민정당으로 넘어갔다"며 "지금와서 생각하면 역사 의식의 부재였다. 솔직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런 ‘원죄 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원칙’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했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도한 개혁당에 입당,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지금 문재인 정부로까지 줄곧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대체 더 이상 무엇을 정확하게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아직도 요구하는 것인지 묻고 싶어질 따름이다.

김준일 기자가 말하는 최적의 TPO는 또 언제 어떤 정치상황에서나 가능한지도 함께 묻고싶다. 김준일 기자 당신의 이런 비판은 TPO에 합당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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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2020-08-18 21:22:57
민족정론지 추천으로 링크타고 들어왔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냇시조니 2020-08-18 20:57:16
그런데...댓글 수정이 안되는군요..
톳시하나 틀려서 고치려다가..못고치고
삭제후에 다시 적엇습니다..

냇시조니 2020-08-18 20:55:37
민족언론지 굿모닝충청을 이끌어 가시는
정문영 기자님 응원하겟습니다

wtflol 2020-08-18 14:56:11
포털에선 못보는 이런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빵가 2020-08-18 14:51:37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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