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전구봉고의 미래교육, 실시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엄지척!’
[특별기획] 대전구봉고의 미래교육, 실시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엄지척!’
[대전광역시교육청 언론사 공동캠페인] 선택·경험·성장의 고교학점제 - 대전구봉고등학교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1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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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부터 학생 스스로 미래 사회의 핵심역량을 학습하는 ‘고교학점제’가 전면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서 자신의 적성·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원 역시 수업·평가에 대한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대전시교육청의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너와 내가 함께 역동적으로 행동(DO)한다는 의미를 담아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과 진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대전형 고교학점제(공동교육과정)’의 첫걸음이다. 대전교육에 뿌리내리고 있는 대전형 고교학점제를 착실하게 운영하는 우수 학교를 찾아가 봤다.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0년 벽두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세계 곳곳이 신음했다. 팬데믹은 학교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개학이 수개월간 연기되고, 교실은 생기를 잃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대안으로 떠오를 때, 한발 앞서 실시간 쌍방향 화상 교육을 구현한 학교가 있다. 대전형 고교학점제를 위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 대전구봉고등학교다.

공동교육과정은 말 그대로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학습형태다.

“정부의 초·중등 교육분야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2025년 전면시행되는 고교학점제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하는 대학학점제와 같은 개념입니다. 대전교육청은 교과와 비교과에서 학교간 공동교육, 온라인 공동교육, 광역형 1·2공동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봉고등학교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학습기회를 보장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고전과 윤리’, ‘세계문화와 미래사회’, ‘고전문학 감상’ 등 3과목을 개설해 본교 학생뿐만 아니라 관저고, 서대전고, 서일여고, 유성여고, 대전외고, 우송고 학생들도 토론수업과 프로젝트 수업, 작품 리텔링 발표, 모둠별 토의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남성호 교장)”

구봉고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학생과 교사가 ‘교실온닷(edu.classon.kr)’에 동시 접속해 비대면, 실시간, 쌍방향으로 온라인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에서 토론과 발표가 가능하다. 심지어 프로젝트 수업과 거꾸로 수업,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까지 선보였다.

때문에 구봉고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일방향 온라인 수업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와 교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 셈이다.

과목별로 ‘고전문학 감상’(장서윤 교사)은 학생이 독자의 관점이 아닌 저자의 관점에서 재창작하는 리텔링(retelling) 수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끼전’을 환경학점 관점에서 리텔링하고, 사회 문제와 융합해 해양오염을 주제로 한 정보조사와 발표, 모둠별 토론이 진행됐다.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성우탁 교사) 과목은 ‘바이러스와 미래사회’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됐다. 쟁점 중심 토론이 병행되면서 학생들이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고, 문제해결력을 갖추는 공부가 됐다.

‘고전과 윤리’(교사 최윤창)는 자유로운 쌍방향 소통과 윤리적 성찰을 실현하는데 목표를 뒀다. 플라톤의 ‘국가론’과 존 롤스의 ‘정의론’ 등 고전 원문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강독하고, 웹검색을 통해 현대사회의 윤리 문제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봉고는 1학기 성과를 바탕으로 2학기부터 ‘영화감상과 비평’ 과목을 추가해 총 4개 과목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진로맞춤형 온라인 공동교육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전과 윤리’ 과목을 진행한 최윤창 교사는 구봉고등학교에서 올해 1학기 동안 선보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진행 방법과 향후 발전방향, 한 학기 동안의 노하우를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아래는 Q&A다.

Q1. 구봉고등학교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뭔가요?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위학교에서는 선택과목이 소수면 학교 안에서 개설이 안 됩니다.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전지역의 여러 학교들이 모여서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공동교육과정입니다. 다만, 일반 공동교육과정과 달리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수업 자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Q2. 현재 대전에서는 어느 정도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나요?

“14명의 교사들이 강좌를 개설해 1학기 동안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학기는 더 많은 숫자의 강의가 개설될 것이고, 점차 늘 것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의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향후에는 학생들의 선택권과 다양한 교육환경이 제공되면서 (온라인 공동교육이)확산될 것입니다.“

Q3.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수업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수업을 해 보니 3가지 형태의 수업이 있습니다. 학생들과 만나는 오프라인 수업과 선생님만 강의해서 영상을 올리는 완전한 온라인 수업, 그리고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처럼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방식입니다. 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생각보다 오프라인의 장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고루 갖추면서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수업이 불가피하고, 제한점이 있습니다. 또 완전 온라인수업은 실시간 쌍방향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두 가지 경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4. 실시간 쌍방향 위해 교사와 학생이 갖춰야 할 장비를 소개해 주세요.

“기본적으로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큰 모니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트북 안에는 마이크 기능이나 스피커, 캠 기능이 다 있어서 노트북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하지만 좀더 음질과 화질 높이고 다양하게 하려면 카메라나 마이크가 따로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크와 카메라 합쳐친 형태도 있습니다. 약간의 주변기기만 있으면 수업이 가능합니다. 학생은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만 갖고 있어도 수업이 가능합니다.”

Q5. 온라인 수업 중에 쌍방향으로 토론을 할 때 학생들과는 어떻게 소통되나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만든 ‘교실온닷’ 사이트가 있어요. 여기에 로그인해서 선생님들이 접속하고, 학생들이 아이디를 받아서 접속하면 됩니다. 화면의 모습은 제가 수업하면서 학생들과 인사하는 장면인데 제가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듣고, 서로 이야기하고, 채팅창도 있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부분은 학생들과 자료를 공유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중간 생략) 자료를 공유해서 수업을 할 때 마우스보다는 팬기능이 있는 것을 활용하면 수업이 더 편리합니다. 영상을 공유해서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일반 칠판처럼 판서를 통해서도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의 경우는 선생님이 미리 수업할 내용을 판서와 수업이 용이하도록 재구성한 뒤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는 스캔해서 학생과 자료를 공유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뒷부분에 학생들에게 자료를 제시하고, 일정 시간을 부여하면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 접속한 상태에서 웹서핑이나 기사자료를 모아서 활동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즉석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고전에서 배운 윤리 문제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정리하고, 발표하면 뒤에서 학생들과 함께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제해결과 소통, 학생의 성찰 등을 실제 수업 내에서 다 이뤄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즐거운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 전제조건은 입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선택형수업이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성적 반영을 일반교과처럼 등급을 매기지 않거든요.”

Q6.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되는 2025년 이후에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어떤 식으로 운영될까요? 또 고교학점제는 어떻게 진화할까요?

“고교학점제가 결국은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동교육과정의 시작처럼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좀더 학생들이 편리하게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또 고교학점제의 기반 플랫폼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 방식의 경우) 추후에 좀더 보완해서 실제로 적용되겠지만 실제 등급을 내야하는 상황이 오면 지금의 성적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한 학기에 한 두번 정도 오프라인으로 수행평가나 정기고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실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는 온라인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Q7. 고교학점제 전면시행을 맞아 현재 중학생과 학부모들이 준비할 것은 뭔가요?

“학생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좋아하는 일을 앞으로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고, 수업을 듣는 방법은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먼저 좋아하는 과목들을 학교 교육과정에서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게 안되면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Q8.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중요한데 진로 결정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요?

“개인적으로 진로라는 것이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것을 소망하다가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도 있지만 소망하는 것이 계속 달라지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고하게 하나의 진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넓은 범위에서 점차 축소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요. 고교 내에서도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진로에 대해 함께 소통하면서 탐색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진로 선택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Q9.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나요?

“상호간의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공동교육과정이)확산이 돼서 선생님도 경험을 갖추고, 학생들도 수업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용이하게 다가갈 수있게 준비가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구봉고에서 3분의 선생님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했는데 선생님은 어떤 계기가 있으신가요?

“궁금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프라인 수업만 했고, 온라인도 찍어 봤는데 실시간 쌍방향을 하면 어떤지 궁금했고, 의욕적으로 시작해 봤습니다. 또 하나는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배제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데서 벗어나서 윤리철학적 지식을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경험을 들어보는 진정한 형태의 교육활동, 수단적인 교육이 아닌 본질적인 교육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학생들이 훨씬 더 능동적으로 반응했어요. 역시 미디어랑 친한 세대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보완하는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학생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할수 있었습니다.”

Q11.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느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의 학생들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면서 인간적인 부분인데 학생들이 문제만 풀고 영상만 보다 보니 잘 못합니다. 그것이 큰 차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갈등만 있고 타협하지 못하는 원인이죠. 저는 이번에 (온라인 공동교육)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생각하고, 써 보고, 말도 하는 과정이 온라인이지만 충분히 연습하고, 상호 소통이 가능한 교육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부분을 위주로 교육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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