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사업평가단장 공모 '낙하산' 우려
충남지역사업평가단장 공모 '낙하산' 우려
서류평가에서 상급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직원 통과
현직이 지원한 건 이례적... '내정설', '노후 대책' 등 불만 쏟아져
산하기관 요직 관행 제동 건 문재인 정부 인사 철학에도 어긋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18 13: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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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충남지역사업평가단의 신임 단장 공모에 상급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현직 인사가 지원해 서류평가를 통과하면서 '내정설' 논란이 일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정부가 전국 8개 광역시·도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지역사업평가단의 단장 직위를 공모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사업평가단장 자리가 ‘낙하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충남지역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충남을 비롯해 대전, 충북, 경북, 대구, 광주 등 전국 8개 지역사업평가단의 단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낙하산’ 논란은 지난 8월 7일 충남지역사업평가단장 지원자 서류 심사가 끝난 후 불거졌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한 후보가 전국 13개 지역사업평가단의 상급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현직으로 근무중이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각 지역사업평가단의 예산을 집행하고, 운영 및 관리를 하는 곳이다.

때문에 해당 후보의 충남지역사업단장 지원을 두고 ‘유례가 없는’ 사례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직원들이 모두 해당 후보의 전·현직 하급자들로 공정한 선발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미 서류 심사 과정에서도 담당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위원 5명 중 산업부 직원 1명, 산업부 추천 외부인 1명, 산업기술진흥원 직원 1명, 기술진흥원 추천 외부인 1명, 충남도 추천외부인 1명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진흥원 출신이 지원하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남지역사업단 안팎에서는 사실상 ‘내정’이라는 말과 함께 만약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낙하산 중에 상낙하산’이고, 지역평가단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이 상급 기관의 ‘노후 자리’에 불과한 것이냐는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사업단 관계자는 “해당 후보가 진흥원에서 단 2년만 관리자직을 수행했을 뿐 대부분은 외부 파견이나 평직원으로 지냈고, 현재는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고 퇴직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단장직을 공모 중인 8개 지역 가운데 경쟁 지원자들이 가장 '만만한‘ 지역이라서 충남사업단장에 지원한 게 아니겠느냐”고 씁쓸해했다.

충남사업단 안팎에서는 단장 공모 과정의 ‘사전 내정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쾌하면서도 낙하산이 현실화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웃픈’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회를 중심으로 충청권 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에 힘을 실리는 등 균형발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지역 주도의 한국판 뉴딜이라는 건국 이래 최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충남사업평가단장 인사가 향후 충남의 지역산업과 경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내정설이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낙하산 논란’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향하는 정부 인사 정책과도 상충된다는 목소리다. 정부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출신 인사들이 퇴직을 앞두고 산하 기관의 요직에 지원하는 관행을 가급적이면 자제할 것을 주문해 온 상황에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자칫 충남지역단장 공모 결과에 따라 향후 13개 시·도 지역사업평가단장 자리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고위직들의 노후대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충남지역단장 공모에 진흥원 직원이 지원한 것을 알고 있고,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가 보장돼 있어 지원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도 “내정설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면접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상급 기관에서 산하기관장 직위에 지원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는) 심사위원들과 논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업평가단(www.irpe.or.kr)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13개 시·도에 2015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지역사업 평가관리 기관이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지역 사업을 평가하고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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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반대 2020-08-20 22:00:00
기존 기득권 집단의 근거없는 비방
이제 그만해라, 호도하지 말고 능력있는 사람 뽑아서 충남지역산업이 좀더 발전하길...

낙하산 2020-08-18 18:34:52
역대급,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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