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광복절 집회 등 관련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역 내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집회 참가자에 대해 21일까지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 추후 확진됐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벌을 경고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총 182명이 됐다.
이 중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광복절 집회 관련자는 각각 3명·4명씩 총 7명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169번(중구 옥계동 60대)과 170번(중구 태평동 20대), 176번(서구 갈마동 50대) 확진자다.
169번과 176번은 사랑제일교회 신도지만, 정부가 확보한 신도 명단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0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아니지만, 계룡 도곡산기도원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 후 확진됐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175번(중구 목동 50대), 177번(동구 용운동 60대), 178번(서구 관저동 50대/ 전북 순창 이관), 179번(175번 배우자) 등 4명이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전세버스를 통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버스 인솔자를 통해 해당 버스 탑승 명단을 확보해 전체 검사 및 격리를 안내한 상황이다.
지난 16일부터 확진 판정 받은 확진자 중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와 연관이 없는 확진자는 총 7명이다.
171~174번 등 4명은 서구 둔산동에 살고 있는 일가족으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용인 본가에서 가족인 용인 219번과 접촉했다.
이들은 15일 하루 대전에 머문 후, 16일부터 18일까지 전남 나주에서 가족 여행 중 접촉자 통지를 받고 검사 후 최종 확진됐다.
173번·174번은 각각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둘 다 학교와 학원엔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용인 219번의 감염경로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180번 확진자는 유성구 신성동 50대다. 이 확진자는 서울과 대전을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전에서 동시에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181번 확진자는 유성구 어은동 20대 남성으로, 역시 교회나 집회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82번 확진자는 유성구 UST유학생으로,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했다.
대부분 무증상 상태로 확진 판정 받은 만큼, 지역 내 확진자 중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광화문 집회 참가자로 확인된 검사자는 415명이다. 당초 시가 추정한 광화문 집회 예상 참가자 750명의 절반 정도가 검사를 받은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집회 참가자의 자발적인 검사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선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집회 참가자가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추후 확진될 경우 진단검사비, 치료비, 동선에 따른 소상공인 영업피해 등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