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 로봇, 드론, 핀테크 등 첨단과학이 생활 양태에 깊이 개입하는 시대다.
대학들이 선보이는 학과 이름에도 이미 첨단과학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반도체나 통신, 에너지 등은 이미 화석화된 키워드다.
첨단과학의 꼬리표를 단 학과들은 취업까지 보장되는 '계약학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눈에 띄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핀테크, 정보보안, 융합 관련 학과 등 첨단학과를 알아봤다.
■ 인공지능(AI) 학과
정부가 4차 산업 첨단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2021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 첨단분야 입학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학들의 관련 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비인기 학과의 입학정원은 줄이고, 첨단 분야의 입학정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학과 구조 개편도 빨라졌다.
대표적인 게 인공지능(AI)학과다. 올해 가톨릭대, 경기대(수원), 동덕여대, 서울과학기술대, 성신여대, 세종대, 중앙대, 한양대가 인공지능(AI)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동덕여대는 미래융합학부 내 HCI사이언스전공을 신설하고,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으로 24명을 선발한다.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는 사람이 컴퓨터시스템과 쉽고 편하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찾는 학문으로 HCI사이언스전공에서는 인간의 정보처리 및 인지과정을 연구하여 안전하고 기능적으로 뛰어난 컴퓨터시스템 디자인 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한양대는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하고,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4명, 학생부종합(일반) 전형으로 28명을 선발한다. 심리뇌과학은 인공지능과 심리학을 접목시켜 인공지능, 생체 활동, 인간컴퓨터공학 등 공학계열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분야다. 인간의 의사결정과 인공지능의 중첩 분야를 연구해 전문가시스템과 지식추론과정, 언어학습 등 새로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 빅데이터, 핀테크 학과
빅데이터(Big Data)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수치데이터 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다.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다. 빅데이터 관련학과에서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처리·분석해 국가정책, 마케팅 전략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양성한다.
올해 고려대(서울), 상명대(서울), 서울여대, 성신여대, 인하대 등에서 빅데이터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성신여대는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내 핀테크전공과 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을 신설했다. 교과우수자 전형과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를 선발하고,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자기주도인재 전형으로는 핀테크전공을 선발한다. 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은 교과우수자 전형,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자기주도인재 전형, 논술우수자 전형 등으로 총 16명을 선발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핀테크전공에서는 수리과학을 기반으로 첨단 ICT기술과 금융이 융합된 미래형 금융서비스에 최적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은 통계학전공, 핀테크전공 뿐만 아니라 AI 융합전공 등의 융합교육을 통해 과학적 분석기법과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를 키울 계획이다.
■ 정보 보안 관련 학과
변화하는 IT 산업 전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위협들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정보보안 관련학과에서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의 최신 기술은 물론 웹, 네트워크, 시스템 등에 대한 보안 기술과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교육하여 보안관리자, 보안컨설턴트, 보안시스템/프로그램 개발자를 양성한다.
고려대(서울)는 스마트보안학부를 신설해 학교추천 전형으로 5명, 학업우수형 전형으로 10명, 계열적합형 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다. 스마트보안학부에서는 스마트 융합기술의 기획․설계부터 보안이 내재화돼야 한다는 요구에 맞춰 보안․정보기술, 융합 지식을 기반으로 스마트 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한다.
■ 융합학과
4차 산업 시대는 여러 분야 지식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 대학들은 산업분야의 융합형 전문 인력 수요에 맞춰 융합학문을 추구하는 모집단위를 신설했다. 올해 동덕여대, 성균관대 등에서 융합학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동덕여대는 글로벌MICE전공을 신설해 학생부교과우수자 전형으로 24명을 선발한다. 글로벌MICE전공은 국가 신 성장 동력산업인 관광산업, 회의산업, 전시산업, 이벤트산업, 서비스산업 전 분야를 포괄하는 광범위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성균관대는 인문·자연 통합학과인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해 2학년 진급 시 학업성적에 관계없이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컬처앤테크놀로지 3개의 전공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학생부종합(1차) 전형에서는 신문방송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글로벌한국학, 아트&테크놀로지 세부 전공별 모집하며 학생부종합(2차) 전형과 SW우수자 전형, 논술 전형인 일반전형에서는 학부모집으로 통합선발 한다.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는 학생부종합 전형인 미래인재 전형과 논술 전형에서 선발하며 미래인재 전형에서는 인문계열 학과로 분류하고 논술 전형에서는 자연계열 학과로 분류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응시 지정 영역이 전형에 따라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화여대 융합학부-뇌·인지과학 전공은 뇌․인지과학 분야의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의약학 분야와 뇌․인지과학을 접목하는 학제간 융합적 접근 방식으로 각 학문 분야에서 기존의 지식을 넘어선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들은 단순히 장래가 촉망되는 학과, 시류에 맞는 학과, 취업이 잘 되는 학과라고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며 "취업이 거의 보장된 계약학과인지도 우선적으로 검토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