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흠 ‘이해충돌’…”국토위 떠나면 내 잘못 인정하는 건데, 떠날 수 없다”
    박덕흠 ‘이해충돌’…”국토위 떠나면 내 잘못 인정하는 건데, 떠날 수 없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24 02:21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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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는 23일 건설업자 출신으로 국회 국토위를 6년째 붙박이로 고수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에
    〈MBC '스트레이트'는 23일 건설업자 출신으로 국회 국토위를 6년째 붙박이로 고수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에 "이해충돌의 소지가 매우 크다"고 비판하며, 그 실증사례를 들추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집값이 올라서 플러스가 돼야 이해충돌이 되는 거지, 나는 지금 집값이 올라 화가 나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국토위를 떠나면,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거라서 그럴 생각은 없다.”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이 MBC 〈스트레이트〉에 밝힌 답변이다. 건설업자 출신으로 자신의 가족이 현재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해충돌’의 소지가 매우 크다는 비판에 대해 박 의원은 연신 “아니다”라고 손사래 쳤다.

    〈스트레이트〉는 23일 박 의원이 지난 19대를 시작으로 20대를 거쳐 현재 21대에 이르기까지 연속 6년째 국회 국토교통위 붙박이 위원으로 맹활약중인 점을 ‘이해충돌’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리고는 여러 실증 사례를 취재,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여 있음을 하나씩 까발렸다. 박 의원의 아들과 부인,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피감기관의 발주공사를 꾸준히 수주한 사실과 박 의원의 의정활동이 가족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정황을 짚었다.

    먼저 국토위 국정감사 대상 기관인 서울시에 관련된 공사에서 STS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보유한 박 의원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원하종합건설)가 공사를 발주한 사실을 폭로했다. 공사를 주관한 서울시가 업체 선정조건으로 'STS공법 보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누가 봐도 특정업체를 겨냥한 수주임을 알 수 있는 공사다. 이 특허공법으로 아들 회사가 올린 수주액은 서울시 공사에서만 14건 400억원에 이르렀다. 다른 피감기관인 공기업 쪽은 해당 공기업들이 공개를 꺼려 미처 파악하지 못했으니, 이것까지 확인될 경우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는 박 의원 가족 건설업체가 강남 순환도시고속도로 14억5천만원, 한강공원 청담나들목 5억4천만원, 한강공원 망원나들목 4억8천만원, 장지동길 개설공사 8억5천만원 등 총 33억2천만원을 수주한 사실도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실제로 “건설 신기술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서울시가 많이 활용하는 게 좋고, 앞으로 '활용해주십사'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했다. 국회의원인 아버지는 국감에서 피감기관을 지적하고, 건설업자인 아들은 공사를 따내는 단적인 예다.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업체는 혜영건설, 파워개발, 원하종합건설, 원하레저, 원화코퍼레이션 등 다섯 개에 이른다. 건설사를 여러 곳으로 쪼개 표 나지 않게 골고루 나눠먹기 한 셈이다.

    〈스트레이트〉는 이어 여야가 2018년 12월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 법' 처리가 임박해지자, 전혀 상관 없는 교통위 소속인 박 의원이 환경노동위로 달려왔던 사실도 들추었다. 당시 박 의원은 최대 10억원으로 합의한 산업현장 사망사고 벌금에 대해 “너무 많다”고 이견을 제시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경애 의원은 “건설업을 하는 이해 당사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는 증언을 곁들였다. 사실상 박 의원이 건설업계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 셈이다.

    또 박 의원이 중소건설업체 5만개 회원사로 구성된 이익단체인 전문건설업협회 회장 시절 서울시가 발주한 1천억원 규모의 상수도 취수장 이전공사와 관련, 입찰 담합을 주도한 사실도 폭로했다.

    모두 17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해 2곳이 선정됐는데, 공정거래위 조사 결과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담합을 박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정 업체 2곳이 공사대금을 쪼개 나머지 업체들에게 나눠주는 조건으로 사실상 들러리를 세웠던 셈이다.

    담합을 주도한 업체는 박 의원이 대주주로 있던 혜영건설이었는데, 이로 인해 입찰을 따낸 다른 업체 사장과 뇌물을 받은 공무원 모두 구속됐다. 하지만 정작 담합을 처음부터 설계하고 주도한 혜영건설은 죄과가 한결 큰 데도 과징금만 받고 형사처벌은 피했다.

    박 의원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트레이트〉는 골프장 인수와 관련해 큰 잡음이 있었다는 사실도 들추었다.

    지난 2009년 전문건설협회 회장과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동시에 맡았던 박 의원이 당시 골프장(충북 음성 코스카CC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개발허가만 난 맨땅 구입비용 122억원을 증발시킨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해충돌과 부조리한 사례를 폭로한 〈스트레이트〉는 이날 박 의원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그리고는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건설업자이자 전문건설업계의 대부, 친박계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뒤 내리 3선, 6년째 국회 국토위원, 현역의원 중 부동산 재산 1위, 집 네 채를 가진 다주택자, 가족과 측근 명의로 다섯 개 건설회사 보유.
    그런 사람이 계속 국회교통위를 계속 맡아도 되는 걸까? 이해충돌의 소지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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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한재 2020-08-26 15:22:02
    잘못이 밝혀질 때까지 국토위 떠날 수 없다?
    그럼 감옥가면 자연히 떠날 수 있겠네!

    충청인 2020-08-26 10:55:23
    기레기 청정구역인 굿모닝충청 응원합니다,,

    이시현 2020-08-25 21:55:05
    굿모닝 충청 !!!정문영 기자님~~칭찬합니다~요즘은 기더기가 너무 많아 기자님이 쓰신 기사가 더 오아시스 같네요~~~화이팅!!!

    깨시민 2020-08-25 19:45:40
    기자님 응원합니다

    바랑구릉 2020-08-25 13:29:54
    헐 이정도면 국회의원은 건설특혜를 위한 아르바이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