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미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화방 카페가 충남 예산에 있다.
예산이 고향인 신유진(30)씨는 지난해 3월 예산읍 한신아파트 상가 2층에 ‘소소커피’라는 카페를 열었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 곳에서 미술 수업을 시작했다. '소소한 화방'이다.
화가가 꿈이었던 신씨가 고향에 내려와 화방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기 전이던 지난 22일 신씨를 만났다.
다음은 신씨와 일문 일답.
-화가가 꿈이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한 건 유치원 다닐 때였다. 화가가 되고 싶었다. 이후 학원에 다니면서 미술에 흥미를 느꼈고 청주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처음부터 화방 카페를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전시 카페를 생각했다. 하지만 전시 카페의 경우 그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데 내 그림만 걸 수도 없고 작가 섭외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산에는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미술 학원은 많다. 반면 성인이 다닐 수 있는 화방은 예산, 홍성, 내포신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손님들 특히 성인에게 창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어 화방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수업은 어떻게? 신청은 어떻게?
“원데이 클래스(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개설되는 수업)로 수채화 그리기와 아크릴물감 그리기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은 카페 운영시간(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 제외)에 진행된다.
주로 50대 이상 여성 또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업은 보통 2시간 걸린다.
비용은 수채화는 2만5000원, 아크릴물감 그리기는 3만 원이다.
본인이 완성한 그림은 가져가면 된다.”
다만 전화나 문자(010-4551-5559)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원데이 클래스만 운영하는 건가?
“그렇진 않다. 미술을 기초부터 배우고 싶다면 커리큘럼을 짜고 데생 연습과 붓, 물감 사용법을 알려드린다.”
-수강생 반응이 궁금하다.
“대부분 새롭고 재밌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작품을 완성한 수강생들이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면 나 역시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지인에게 그림 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도 있었다. 화방을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수업에 참여하면 좋은가?
“그림 그리기는 심리치료는 물론 취미 생활로 좋다. 관찰력과 집중력도 좋아진다. 집중력 향상이나 취미가 없는 분들이 수업에 참여하면 좋을 거 같다.”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사람들이 소소커피라는 평범한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고 즐겼으면 좋겠다.
예산을 대표하는 화방 카페로 자리 잡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
여러분, 소소커피에서 은은한 커피향 맡으며 그림 그리는 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