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이 부른 대형 참사
[기고]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이 부른 대형 참사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8.2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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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김영철 부장

[굿모닝충청=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김영철 부장] 지난 8월 18일, 23:49경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천안방향 236km 지점에서 화물차가 승용차를 1차 추돌하여 운전자간 10여분 동안 실랑이 하는 사이에 또 다른 화물차가 사고현장을 덮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18년 3월 30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 상에서는 화물차 운전자가 라디오를 조작하다가 도로 위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는 119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사망했다.

매년 이와 유사한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전방주시태만에 의한 사고는 운전 중 딴 짓, 졸음운전 등으로 운전자가 의도적인 위반행위가 아닌 상태에서 운전에 집중하지 못한 채 발생한 사고로 안전 불감증의 결과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법규위반 항목이 신호위반, 과속, 앞지르기 위반 등이 뚜렷하게 분류되어 있지만, 분류되어 있지 않은 그 외 모든 사고는 “안전운전의무불이행”으로 구분하여 전체사고에서 약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법규위반 항목에 해당되지 않은 ‘전방주시태만’ 등이 안전운전의무불이행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전방주시태만 등의 사고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시작하면 기본 중의 기본이 전방주시이다. 운전자가 도로상의 교통정보와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대부분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

운전자가 조금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빼앗겨도 전방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진다. 따라서 운전자는 잠깐의 순간에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며 안전거리 유지, 운전 중 시야 확보 등 바른 운전습관을 가지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첫 걸음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스마트 폰, IT 기기 등이 많이 보급되면서 운전 중 주의력을 방해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몇 가지 예로는 운전 중 전화를 받거나 거는 행위, 운전 중 영상물을 시청하는 행위, 차량에 설치된 전자기기를 조작하는 행위, 또한 그 외에도 운전 중에 음식물을 섭취하고 흡연하는 행위, 옷의 주머니에서 물건을 찾는 행위 등의 잘못한 습관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실험을 살펴보면, 운전 중 휴대전화 및 영상물 시청이 음주운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혈중 알코올 농도 허용치 0.03% 보다 훨씬 높은 0.08% 수준으로 중상 가능성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가 2초 동안 전방주시를 태만히 한 채 시속 100km/h로 주행할 경우, 이동거리가 약 55미터 이상으로 눈을 가만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이후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스스로 그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올바른 습관이 필요할까요.

첫째, 운전 중 스마트 폰 등 전자기기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물이며, 급하게 사용해야 될 경우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야 하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안전한 장소에 정차 후 이용해야 한다.

둘째, 장시간 운전에는 장사가 없다. 피로가 쌓이면 운전 집중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2시간 이상 계속운전은 하지 말아야 하고, 피로가 쌓이기 전에 휴게소 및 졸음쉼터 등을 충분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 시켜야 하며 공기 모드를 외기로 해야 한다.

셋째, 운전석 주변에는 운전자 시선을 빼앗을 수 있는 불필요한 물건을 없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넷째, 운전자의 운전 상태를 전자적으로 체크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즉, 졸음운전 및 바르지 못한 시선처리 등이 발생한 경우에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안전운전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실천 행위이다.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고 운전 중 불필요한 작은 습관부터 바꿔 나간다면 올바른 운전습관이 몸에 체화되어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교통사고는 짧은 찰나지만 그 고통은 나와 가족이 평생 짊어져야 하는 사실을 명심하고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올바른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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