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의 ‘시스루(See-through) 망사 마스크’가 뒷말을 낳고 있다.
비말(침 방울) 차단효과가 없어 식약처의 공식 인증도 받지 못한 마스크를 쓴 김 의원이 지난 21일 대한민국 방역을 총지휘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 것이다.
가뜩이나 방역에 불철주야 옴나위없이 바쁜 정 본부장을 찾은 정치행위도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그가 착용한 마스크가 비말 차단기능도 없는 단순 패션용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아무리 튀고 싶어도 그렇지, 가뜩이나 망국적인 ‘코로나 방역테러집회’로 코로나 집단감염 재확산세가 우려되는 시점에 이처럼 기본적인 예의나 준비도 없이 우리나라 방역 총 책임자를 만난 것을 두고, 국민을 대표해 입법을 행하는 자가 몰상식과 몰지각함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비판이다.
이날 김 의원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망사 마스크'를 쓰고 정 본부장 바로 맞은 편에 앉았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 보균자였다면, 광화문 집회에 이어 대한민국의 방역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실상 테러행위나 다름 없었다.
이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점잖게 충고를 건넸다.
"망사 마스크, 모르고 썼겠지요. 바꾸면 되구요. 질병관리본부가 무지 바쁘다는 거는, 충분히 알았겠지요. 다시는 가지 마세요.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아무 자리에나 끼어 사진 박는 겁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일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보인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회견에서 그는 정작 이 할머니의 이름 석자도 몰랐고, 생전에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했던 故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조차 입에 제대로 올리지도 못했다. 심지어는 정의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윤미향 할머니’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추태마저 보여 빈축을 샀다.
한편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부산해운대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을 가볍게 제치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