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까”
걸음마도 못 뗀 아기가 계단을 뛰어 오를 수 없듯이, 아무리 급해도 순서에 따라 해야 한다는 뜻의 우리말 속담이다.
〈연합뉴스TV〉가 25일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의 온라인 브리핑을 보도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얼빠진 자막을 내보낸 것이다.
가뜩이나 망국적인 '8.15 광화문 테러집회'로 전국을 코로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마당에, 방송사가 집단감염을 전파시키는데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망국적인 '테러 자막’을 띄운 것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추석 연휴 시기에 국민 이동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동 제한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추석 연휴에 국민들이 이동할 때 어떻게 하면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고 차단할 수 있을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감염 전파를 최소화하고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거꾸로 “집단감염 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자막 담당 편집자의 본의 아닌 명백한 실수로 보이지만,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칫 '테러 방송 주관사'로 역사에 기록될 판이었다.
25일 이날 전국 평균 기온은 35도로, 올여름 최고의 폭염을 기록한 날이었다. 폭염에 방송사가 더위라도 먹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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